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브렌드 히스토리 서가51

[조선의 브랜드 서재 3편] 조선 백자 — 비워서 완성한 것들, 브랜드가 된 '없음'의 미학 [조선의 브랜드 서재 3편] 조선 백자 — 비워서 완성한 것들, 브랜드가 된 '없음'의 미학 들어가며 — 아무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비싼가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2023년 3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 18세기 조선에서 구워진 흰 항아리 하나가 최종 낙찰가 **약 456만 달러(한화 약 61억 원)**에 팔렸습니다. 달항아리(白磁大壺)라고 불리는 이 물건에는 그림도 없고, 금박도 없으며, 글자조차 새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냥 하얀 흙덩이를 둥글게 빚어 유약을 발라 구운 것, 그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61억입니다.왜일까요? 그 답을 이해하려면, 조선이라는 나라가 왜 하필 흰색을 선택했는지부터 물어야 합니다.1. 고려청자 다음에 왜 '흰 그릇'인가 — 성리학이 바꾼 미의 기준고려는 청자의 나라였습니다.. 2026. 7. 16.
[브랜드의 방 2편] Savoy — 오페라 극장의 수익금이 만든 호텔, 그리고 세자르 리츠가 떠난 날 [브랜드의 방 2편] Savoy — 오페라 극장의 수익금이 만든 호텔, 그리고 세자르 리츠가 떠난 날prologue — 1편의 뒷이야기브랜드의 방 1편에서 세자르 리츠를 소개했습니다. 스위스 산골 출신의 막내아들이 파리 방돔 광장에 호텔을 열고, 자신의 이름을 형용사로 만든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에 빠진 챕터가 있었습니다. 리츠가 파리에 자기 호텔을 열기 전, 런던에서 자리를 떠나야 했던 날의 이야기입니다.1898년 3월, 런던 스트랜드(Strand) 가에 있는 사보이호텔(The Savoy)에서 세자르 리츠와 오귀스트 에스코피에가 각각 호텔 측과의 공직 관계를 정리하게 됩니다. 공식 기록에는 두 사람이 "중대한 과실과 직무 위반(gross negligence and breach of duty).. 2026. 7. 13.
[브랜드 아카이브] Tiffany — "신의 현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석상, 그리고 색깔 하나가 된 욕망 [브랜드 아카이브] Tiffany — "신의 현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석상, 그리고 색깔 하나가 된 욕망 들어가며 — 상자 하나가 전부를 말한다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누군가 작은 파란 상자를 건넨다면,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묻기 전에 이미 무언가를 느낍니다. 그 느낌은 보석이 아니라 상자에서 옵니다. 상자를 열기 전에 이미 브랜드가 이긴 겁니다. 티파니(Tiffany & Co.)가 180여 년간 구축해온 것은 보석 컬렉션이 아닙니다. 파란 상자를 받는 순간의 감각 그 자체입니다. 오늘 브랜드 아카이브는 그 파란 상자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름의 어원에서 시작해, 문구점으로 출발한 창업 이야기, 프랑스 혁명이 낳은 다이아몬드 왕, 한 색깔이 상표가 되는 과정, 그리고 LVMH가 162억 달러를 쓴 .. 2026. 7. 11.
[브랜드의 방 1편] Ritz — 막내아들이 만든 단어, 그 이름이 형용사가 되기까지 [브랜드의 방 1편] Ritz — 막내아들이 만든 단어, 그 이름이 형용사가 되기까지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아카이브를 호텔 한 채 안으로 들고 들어가보려 합니다. 정확히는 파리 방돔 광장 15번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주소 중 하나입니다. Luxury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단어를 너무 자주 씁니다. 럭셔리 브랜드, 럭셔리 호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그런데 이 단어의 원래 뜻은 "빛나는 것"도 "우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라틴어 luxus는 과잉이었고, luxuria는 여기서 더 나아가 방탕과 탐닉에 가까운 단어였습니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의미로 완전히 탈바꿈한 데에는, 스위스 산골 농부의 막내아들 한 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세자르 리츠라는 한 사람이 어떻게.. 2026. 7. 8.
[브랜드 아카이브] 보라색 — 달팽이 한 마리에서 시작된 3,000년의 권력 언어, 그리고 오늘의 브랜드 컬러 전략 [브랜드 아카이브] 보라색 — 달팽이 한 마리에서 시작된 3,000년의 권력 언어, 그리고 오늘의 브랜드 컬러 전략 들어가며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아카이브를 하나의 색깔 안으로 열어보려 합니다. 티파니의 파란 상자를 받아든 순간의 그 기분. 에르메스의 오렌지 박스가 테이블 위에 놓였을 때 방의 공기가 달라지는 그 감각. 색깔이 브랜드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압니다. 그런데 그 원리가 오늘 마케팅 에이전시 회의실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아십니까. 3,000년 전, 지중해 해안의 바위틈에 달팽이 한 종이 살았습니다. 그 달팽이의 점액선에서 짜낸 분비물이 공기와 햇빛을 만나면 황록색을 거쳐 서서히 보라색으로 변했습니다. 이 색이 로마 황제의 토가를 물들이고, 비잔틴 황실 태실의 벽.. 2026. 7. 6.
[브랜드의 방 프롤로그] Hotel — 손님과 적은 같은 어원에서 왔다 [브랜드의 방 프롤로그] Hotel — 손님과 적은 같은 어원에서 왔다 hospes, hostis, 그리고 낯선 이를 맞이한다는 것의 수천 년 안녕하세요,이안 박입니다. 오늘 이 단어 앞에서 멈췄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여권을 내밀던 순간이었습니다. 프런트 직원이 "Welcome, Mr. Park"이라고 말하는 동안,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 공간의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Hotel이라는 단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그리고 그 답을 찾다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 도달했습니다. 손님(Guest)과 적(Enemy)은 같은 어원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라틴어 단어 하나가 있습니다. hospes(호스페스). 이 단어 하나에서 Hotel, Hospital, Hostel, Hospital.. 2026. 7. 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