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서가] 연양갱 — 양고기 국에서 시작해 편의점 냉장고까지, 1,500년의 여행
[편의점 서가] 연양갱 — 양고기 국에서 시작해 편의점 냉장고까지, 1,500년의 여행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계산대 옆 진열대에 조용히 놓여 있는 갈색 막대 하나. 55그램, 140킬로칼로리. 화려한 포장도, 콜라보 굿즈도, SNS 챌린지도 없이 — 그냥 거기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용한 막대가 한국 과자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현역 제품이고, 누적 매출 7,800억 원, 누적 판매량 35억 개를 기록한 괴물급 스테디셀러입니다. 연양갱 이야기를 제대로 하려면 1945년 해방 직후 서울로만 가서는 안 됩니다. 이 이야기는 훨씬 멀리, 이름 속에 담긴 양고기 국에서부터 시작됩니다.1장. 羊羹 — 양고기 국에서 팥 과자까지, 1,500년의 변신양갱(羊羹)의 한자를 풀면 **..
2026. 6. 11.
[편의점 서가] 포카리스웨트 — 수액 백에서 시작된 음료, 왜 일본 브랜드가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가
[편의점 서가] 포카리스웨트 — 수액 백에서 시작된 음료, 왜 일본 브랜드가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가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한 번쯤 이런 상황이 있지 않으셨나요. 몸이 좀 안 좋다 싶을 때, 운동 후 땀을 잔뜩 흘렸을 때, 전날 과음을 했을 때. 손이 자연스럽게 파란색 캔을 향합니다. 다른 음료도 많은데, 왜 하필 그 파란 캔인가. 오늘은 그 질문에서 시작하겠습니다. 포카리스웨트는 1987년 한국에 들어온 이후 현재까지 이온음료 시장 점유율 50% 이상, 1위를 한 번도 내준 적이 없습니다. 2024년 연매출은 2,000억 원 돌파. 경쟁 제품이 계속 나왔고, 더 저렴한 제품도 있었으며, 더 달콤한 제품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포카리는 흔들리지 않았습니..
2026. 6. 11.
[편의점 서가] 명품 버터 — 발효 16시간, 손반죽 40분, 그리고 AOP가 버터를 명품으로 만드는 방식
[편의점 서가] 명품 버터 — 발효 16시간, 손반죽 40분, 그리고 AOP가 버터를 명품으로 만드는 방식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버터가 명품이 될 수 있을까요?" 도쿄역 한복판에 줄이 수백 미터씩 늘어서고, 파리의 특정 백화점 한 곳에서만 살 수 있으며, 전 세계 파인다이닝 셰프들이 산지를 먼저 확인하고 구입하는 식재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있습니다. 버터는, 조건이 갖춰지면 충분히 명품이 됩니다. 그런데 그 조건이 단순히 "비싸다"나 "희귀하다"가 아니라는 점이 이안 박이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명품 버터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와인의 그랑 크뤼(Grand Cru)와 완전히 동일한 논리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땅, 기후, ..
2026. 6. 9.
[편의점 서가] 연세우유 크림빵 — 빵의 80%가 크림이어야 했던 이유, 그리고 편의점이 베이커리를 이긴 날
[편의점 서가] 연세우유 크림빵 — 빵의 80%가 크림이어야 했던 이유, 그리고 편의점이 베이커리를 이긴 날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연세우유 크림빵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편의점 냉장 진열대를 지나치다 발걸음이 멈춰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특별히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어떤 제품 앞에서 손이 먼저 움직이는 경험 말입니다. 2022년 1월 12일, CU가 내놓은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정확히 그런 물건이었습니다. 출시 첫 달 50만 개, 1년 만에 1,900만 개, 그리고 출시 4년 3개월 만인 2026년 4월 30일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했습니다. 하루 평균 6만 4,500개, 1분에 45개꼴입니다. 이 숫자는 단순한 히트 상품의 기록이 아닙니다. 편의점이라는..
2026.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