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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드 히스토리 서가51

[브랜드 아카이브] BVLGARI — 로마를 입은 그리스인, 문자 하나로 3,000년을 팔다 [브랜드 아카이브] BVLGARI — 로마를 입은 그리스인, 문자 하나로 3,000년을 팔다 들어가며 — U를 V로 바꾼 순간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상점 간판의 철자 하나를 바꾸는 데 브랜드의 모든 정체성을 담을 수 있을까요?1934년 로마 비아 콘도티(Via Condotti) 10번지. 불가리 플래그십 스토어의 정문 위에 황금빛 로고가 처음으로 걸렸습니다. 거기 새겨진 글자는 BULGARI가 아니었습니다. BVLGARI였습니다. U 대신 V. 고대 로마의 라틴 알파벳 방식으로 쓴 이름이었습니다. 창업자는 그리스 출신이었고, 브랜드 이름은 이탈리아어 발음을 따랐는데, 로고는 고대 로마의 문자 체계를 빌렸습니다. 세 개의 문화가 한 글자 안에서 겹쳤습니다. 그 선택 하나가 불가리를 보석상이 아니라 문.. 2026. 7. 26.
[브랜드의 방 4편] Marriott — 루트비어 스탠드 9석에서 세계 최대 호텔 그룹으로 [브랜드의 방 4편] Marriott — 루트비어 스탠드 9석에서 세계 최대 호텔 그룹으로Portfolio, folium, 그리고 종이 한 장을 들고 다니는 가방이 여러 브랜드를 묶는 언어가 되기까지prologue — 3편의 뒷이야기브랜드의 방 3편에서 콘래드 힐튼 이야기를 했습니다. 텍사스 소도시에서 은행 대신 호텔을 사고, 대공황을 버텨내고, 월도프 아스토리아 사진을 지갑에 넣고 다니다 마침내 그것을 손에 넣은 남자. 그의 방식은 신뢰성의 럭셔리 — 어디서나, 언제나, 같은 품질이었습니다. 오늘은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서 완전히 다른 출발점을 가진 이야기입니다. 워싱턴 D.C., 여름. 9개의 좌석. 루트비어 한 잔. 그것이 오늘날 전 세계 140여 개국에 걸쳐 수천 개의 호텔과 여러 브랜드, 그리.. 2026. 7. 25.
[브랜드의 방 3편] Hilton — 텍사스 소도시 호텔에서 세계를 예약하다 [브랜드의 방 3편] Hilton — 텍사스 소도시 호텔에서 세계를 예약하다Conrad, Franchise, 그리고 표준화가 럭셔리가 된 시대 prologue — 2편의 뒷이야기브랜드의 방 2편에서 사보이 호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페라 극장의 수익금이 호텔을 낳고, 세자르 리츠가 그 호텔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가 떠난 이야기였습니다. 런던 템스 강변의 그 이야기는 유럽의 방식이었습니다. 귀족의 이름, 공국의 역사, 왕실의 언어 위에 세워진 럭셔리. 오늘은 완전히 다른 대륙, 완전히 다른 방식의 이야기입니다. 1919년, 텍사스. 석유가 터지고 사람이 몰리고 잠잘 곳이 없던 소도시. 은행을 사러 갔다가 호텔을 산 남자. 그 남자의 이름이 오늘날 수천 개의 호텔과 100여 개국에 새겨진 이유를 추적.. 2026. 7. 23.
[브랜드 아카이브] 펀자브 — 국경 하나가 만든 "인도 음식점"이라는 세계 브랜드 [브랜드 아카이브] 펀자브 — 국경 하나가 만든 "인도 음식점"이라는 세계 브랜드 들어가며 — 간판은 "인도"인데, 주방은 네팔어를 씁니다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여러분 동네에도 "인도 음식점"이 하나쯤 있을 겁니다. 간판에는 타지마할 실루엣이 그려져 있고, 메뉴판에는 버터 치킨과 탄두리 치킨, 난이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게 주방에 들어가 주방장과 대화를 나눠보면, 종종 힌디어가 아니라 네팔어가 들립니다. 사장님이 카트만두 출신이라는 것도 드물지 않은 일입니다. 이것은 사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 이안 박이 읽고 싶은 것은 정확히 이 지점입니다. "인도 음식점"이라는 간판이 실제로는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가. 그 답을 찾으려면 인도 서북쪽 한 지역, 그리고 1947년 여름으로 거슬러 .. 2026. 7. 20.
[브랜드 아카이브] Cartier — "왕들의 보석상"이라는 칭호를 스스로 만들어낸 방법 [브랜드 아카이브] Cartier — "왕들의 보석상"이라는 칭호를 스스로 만들어낸 방법들어가며 — 칭호는 받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는 것이다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왕들의 보석상이자, 보석상들의 왕(The jeweller of kings and the king of jewellers)."영국 왕 에드워드 7세(Edward VII)가 카르티에에 대해 했다고 널리 알려진 이 말은, 오늘날 카르티에가 공식 역사에 반복적으로 인용하고 전시 제목으로 쓰는 문장입니다. 카르티에 175년 역사의 가장 강력한 단 한 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안 박이 읽고 싶은 것은 그 칭호 자체가 아닙니다. 그 칭호를 만들어낸 과정입니다. 왕이 그 말을 하도록 만들기까지, 파리의 한 젊은 보석상이 어떤 전략을 구사했는지... 2026. 7. 19.
[브랜드 아카이브] 헤리티지 × AI — 오래된 것이 가장 새로운 무기가 되는 방식 [브랜드 아카이브] 헤리티지 × AI — 오래된 것이 가장 새로운 무기가 되는 방식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브랜드 헤리티지를 연구하다 보면 요즘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AI 시대에 헤리티지는 어떻게 됩니까? 결국 AI가 다 만들어버리면, 오래 쌓아온 것들이 의미가 있습니까?" 저는 그 질문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반문하고 싶어집니다. AI 시대에 가장 강한 브랜드가 어디인지 한번 살펴봤느냐고요. 몽클레르, 스타벅스, 나이키. 지금 AI 마케팅을 가장 정교하게 구사하는 브랜드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술력이 아닙니다. 수십 년, 길게는 70년 이상 쌓아온 이미지·감정·이야기라는 원재료가 있다는 것입니다. AI는 그 원재료를 지금의 언어로 꺼내 보여주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 2026.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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