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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드 히스토리 서가34

구찌 — 마구(馬具) 장인에서 팝 아이콘까지, 위기가 만든 브랜드 [브랜드 아카이브] 구찌 — 마구(馬具) 장인에서 팝 아이콘까지, 위기가 만든 브랜드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어쩌면 가장 극적인 브랜드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 암살, 파산 직전, 가족 분열, 그리고 완전한 부활. 구찌(Gucci)의 100년사는 한 편의 이탈리아 오페라와 닮아 있습니다. 화려한 아리아와 음침한 단조(短調)가 번갈아 흐르다가, 마지막 막에서 무대가 전부 불타오르는 구조 말이죠. 그런데 이안 박이 주목하는 것은 그 드라마 자체가 아닙니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구찌가 무엇을 선택했는가입니다. 어떤 브랜드는 위기 앞에서 녹아내리고, 어떤 브랜드는 그 열기 속에서 더 단단해집니다. 구찌는 100년 동안 반복적으로 후자를 증명해온 브랜드입니다.1장. 피렌체 엘.. 2026. 6. 8.
[브랜드 아카이브] 마르쉐@ — 바코드 없는 시장이 도시에 돌아온 이유 [브랜드 아카이브] 마르쉐@ — 바코드 없는 시장이 도시에 돌아온 이유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농부시장 마르쉐@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내일 — 2026년 6월 6일 현충일 아침, 서울숲 가족마당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양복 차림의 직장인, 어린아이를 안은 부모, 카메라를 든 사진가들이 한 방향으로 모여듭니다. 그곳에는 바코드도, 영수증 프린터도, 유통기한 스티커도 없습니다. 대신 흙이 묻은 손으로 직접 캔 당근을 건네는 농부와, 그 당근이 어떤 밭에서 어떻게 자랐는지를 묻는 소비자가 있습니다. 테마는 '꿀벌과 나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마르쉐 농부시장@서울숲이 열립니다. 2012년 10월 대학로에서 처음 시작된 이.. 2026. 6. 5.
[브랜드 아카이브] 소니 — "작게 만들기"의 철학, 그리고 세 번의 시장 재발명 [브랜드 아카이브] 소니 — "작게 만들기"의 철학, 그리고 세 번의 시장 재발명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소니(Sony)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1946년 5월, 전쟁이 막 끝난 도쿄. 니혼바시의 시로키야 백화점 3층, 폭탄 피해로 쓰러져가던 건물 한켠 허름한 방에서 두 사람이 작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부카 마사루(井深大)와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 이들이 세운 도쿄통신공업주식회사(東京通信工業)는 훗날 소니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바꿉니다. 직원 20여 명에 자본금 19만 엔. 당시 두 창업자가 남긴 설립 취지서에는, 기술자가 자유롭게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선언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은 소니라는 브랜드 하나에서 작게 만들기의 철학, 포맷.. 2026. 6. 5.
[조선의 브랜드 서재 1편] 개성인삼 — 은과 맞먹은 뿌리, 조선이 만든 최초의 GI 브랜드 [조선의 브랜드 서재 1편] 개성인삼 — 은과 맞먹은 뿌리, 조선이 만든 최초의 GI 브랜드 뿌리 하나에 은(銀) 한 봉지시작하기 전에 상상 실험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17세기 동아시아 무역상이라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가장 안전하고 가치 있는 교역 화폐로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금? 비단? 도자기? 실제 역사의 대답은 뿌리였습니다. 말려서 붉게 쪄낸, 사람 모양을 닮은 그 뿌리. 인삼(人蔘). 그것도 그냥 인삼이 아닙니다. 반드시 개성(開城)에서 난 것이어야 했습니다. 조선의 역관과 의주상인들이 연경(燕京, 지금의 베이징)으로 가는 사신단 행렬에 인삼 꾸러미를 들고 끼어들었던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1797년(정조 21년), 조선 조정이 「삼포절목(蔘包節目)」을 반포하며 홍삼 무역을 공식화했.. 2026. 6. 3.
[브랜드 아카이브] 조선에도 브랜드가 있었다 — 로고 없이 명성을 쌓은 물건들의 이야기 [브랜드 아카이브] 조선에도 브랜드가 있었다 — 로고 없이 명성을 쌓은 물건들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조금 낯설지만 가장 까까운 곳에서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나이키도, 에르메스도, 코카콜라도 아닙니다. 오늘 이안 박의 브랜드 서재에서 꺼내는 것은 조선(朝鮮)입니다. 브랜드 연구자로서 오래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브랜드의 본질은 무엇인가. 로고인가, 슬로건인가, 특허인가. 수십 년의 아카이브 작업 끝에 이안 박이 도달한 결론은 하나입니다. 브랜드는 축적된 신뢰입니다. 나이키 로고를 보는 순간 "성능이 검증된 물건"이라는 믿음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브랜드는 기호(記號)가 아니라 기억(記憶)입니다. 그렇다면 이 질문이 성립합니다. 상표법도, 등록 .. 2026. 6. 1.
[브랜드 아카이브] 이케아 — 스몰란드의 검소함이 만든 민주적 디자인 제국, 그 파란 건물이 거기 있는 이유 [브랜드 아카이브] 이케아 — 스몰란드의 검소함이 만든 민주적 디자인 제국, 그 파란 건물이 거기 있는 이유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주말마다 가족 단위 인파가 몰리는 그 거대한 파란 건물 이야기를 꺼내려 합니다. **이케아(IKEA)**입니다. 이케아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이케아는 어떤 브랜드인가. 명품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저가 가구점도 아닙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이케아가 갖는 독특한 위치, 전 세계 어느 도시에 가도 항상 도심 외곽 대형 쇼핑 클러스터 한복판에 자리 잡는 이유, 우리나라에서 광명·고양 매장이 코스트코·아울렛과 인접한 이유, 그리고 최근 도심형 매장으로 전략을 바꾸는 이유까지. 이 모든 것이.. 2026.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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