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서재 36편] Digest — 소화하다, 요약하다, 식후주
[단어의 서재 36편] Digest — 소화하다, 요약하다, 식후주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얼마 전 편의점 서가에서 다이제스티브 비스킷의 브랜드 여정 — 스코틀랜드 약국 선반에서 오리온 다이제까지 — 을 다뤘습니다.그런데 그 이름의 뿌리인 라틴어 하나가, 사실은 비스킷 말고도 훨씬 더 많은 곳으로 갈라져 나갔습니다. 잡지 이름이 되고, 술 이름이 되고, 다시 배 속으로 돌아오는 이 단어의 여정을 오늘 열어보겠습니다.1. digerere — 따로 떼어 나르다모든 갈래의 출발점은 라틴어 동사 digerere입니다. dis-(따로, 사방으로)와 gerere(나르다, 처리하다)가 결합한 말로, 문자 그대로는 "따로 떼어 이곳저곳으로 나르다"는 뜻입니다.이 동사가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적용되면 소화(d..
2026. 8. 18.
[단어의 서재 30편] 公侯伯子男 — 오등작, 메이지의 번역, 그리고 '꼰대'라는 말의 민간 어원(공작,후작,백작,자작,남작)
[단어의 서재 30편] 公侯伯子男 — 오등작, 메이지의 번역, 그리고 '꼰대'라는 말의 민간 어원(공작,후작,백작,자작,남작)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한국어에는 공작(公爵), 후작(侯爵), 백작(伯爵), 자작(子爵), 남작(男爵)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유럽 귀족 작위를 한자로 옮긴 말들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이 번역어는 한국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19세기 일본이 유럽의 작위 체계를 중국 고대 주나라의 오등작(五等爵) — 公·侯·伯·子·男 — 에 대응시켜 제도화한 번역 체계가 한국과 중국으로 퍼져 지금에 이릅니다.즉 우리가 Duke를 공작이라 부르고 Baron을 남작이라 부르는 것은, 근대 일본의 번역자들이 3,000년 전 주나라의 글자를 19세기 유럽 제도에 접붙인 결과입니다..
2026.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