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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서가] 찻잔 속의 분단 — 카와(Kahwa), 차이(Chai), 밀크티가 사실 한 뿌리에서 갈라진 음료라는 이야기 [편의점 서가] 찻잔 속의 분단 — 카와(Kahwa), 차이(Chai), 밀크티가 사실 한 뿌리에서 갈라진 음료라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냉장고 앞에 서면 캔에 담긴 밀크티가 줄지어 있습니다. '아쌈 밀크티', '로얄 밀크티', '인도 차이'.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같은 선반에서 어깨를 맞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음료들이 사실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진 형제라는 사실, 그리고 지금 세계에서 가장 첨예한 분쟁 지역 중 하나인 카슈미르가 그 갈라짐의 한 축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 편에서 펀자브의 탄두르 화덕이 분단과 함께 델리로 이식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같은 분단이 찻잔 안으로 들어간 이야기를 열어보겠습니다. 찻잎 한 종류, Came.. 2026. 7. 22.
[단어의 서재 20편] Tea(티/차) — 찻잎 한 장이 세상을 두 갈래 언어로 나눈 날 [단어의 서재 20편] Tea(티/차) — 찻잎 한 장이 세상을 두 갈래 언어로 나눈 날 들어가며 — 세계 지도가 찻잎으로 그려졌다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한국어로는 차(茶), 중국 북방어로는 차(chá), 영어로는 티(tea), 프랑스어로는 테(thé), 스페인어로는 테(té), 포르투갈어로는 차(chá), 인도어(힌디)로는 차이(chai), 러시아어로는 차이(чай). 같은 식물, 같은 음료인데 이름이 두 갈래로 갈립니다. cha 계열과 tea(te) 계열. 이 두 갈래는 우연이 아닙니다. 차라는 음료가 세계로 퍼진 경로가 두 개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두 경로는 17~18세기 세계 무역의 판도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찻잎 한 장이 세계 언어 지도를 나눈 이야기입니다.1. 茶 — 두 개의 발음.. 2026. 7. 22.
[편의점 서가] 트와이닝(Twinings) — 스트랜드 216번지에서 320년을 우려낸 브랜드 [편의점 서가] 트와이닝(Twinings) — 스트랜드 216번지에서 320년을 우려낸 브랜드안녕하세요.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음료 냉장고 한 칸.혹은 마트 차 코너의 노란 종이 상자 하나.오늘은 그 상자 안에 320년의 시간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트와이닝 Twinings.우리는 얼 그레이 티백 한 장을 아무 생각 없이 뜯습니다. 그러나 그 얇은 봉지 안에는 1706년 런던 스트랜드 거리, 영국 수상의 이름,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해안의 베르가못, 그리고 320년 가까이 같은 장소를 지켜온 한 가게의 기억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지난 편에서 다룬 국순당 백세주가 시간을 발효로 축적한 브랜드였다면, 트와이닝은 시간을 우려냄으로써 축적한 브랜드입니다.오늘은 이 한 잔을 .. 2026.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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