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안박의브랜드아카이브8 [브랜드 아카이브] 차이나타운 2.0 — 브랜드가 성공할수록 주인이 사라지는 역설 [브랜드 아카이브] 차이나타운 2.0 — 브랜드가 성공할수록 주인이 사라지는 역설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브랜드가 성공하면 보통 좋은 일이 일어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매출이 오르고, 인지도가 높아집니다. 그런데 차이나타운에서는 이 성공 방정식이 반대로 작동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올수록, 원래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떠납니다. 이 역설이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도시가 뉴욕입니다.◼ 맨해튼 차이나타운, 숫자가 말하는 것2000년 인구조사에서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중국계 인구는 34,554명이었습니다. 2010년에는 28,681명으로 줄었습니다. 17% 감소입니다. 같은 기간 뉴욕시 전체의 중국계 인구는 36만여 명에서 59만여 명으로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물론 이 감소가 중국계 인구만의.. 2026. 8. 20. [단어의 서재 35편] Deadline(데드라인) — 전쟁터의 사살선이 편집실 마감이 된 날 [단어의 서재 35편] Deadline(데드라인) — 전쟁터의 사살선이 편집실 마감이 된 날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마감이 내일이야." "데드라인을 못 맞추면 큰일 나."현대인이 매일 쫓기는 그 선, deadline. 영어 단어를 직역하면 '죽음(dead)의 선(line)'입니다. 마감을 놓쳐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오늘날 확인되는 가장 유명한 초기 용례가 남은 장소에서는, 그 선을 넘으면 실제로 총에 맞을 수 있었습니다. 1864년, 미국 조지아주의 한 포로수용소에서입니다.1. 앤더슨빌 — 가장 유명한 초기 기록이 남은 장소1864년 2월, 미국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조지아주 앤더슨빌(Andersonville)에 남부 연합군의 포로수용소 캠프 섬터(Camp .. 2026. 8. 17. [브랜드의 방 6편] Aman — 산스크리트어로 평화,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럭셔리 [브랜드의 방 6편] Aman — 산스크리트어로 평화,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럭셔리Aman이라는 이름을 짓기 전, 그 사람은 빈 해변을 걷고 있었습니다prologue — 5편의 뒷이야기브랜드의 방 5편에서 Barry Sternlicht — 별빛이라는 성을 가진 남자가 어떻게 W라는 단 하나의 알파벳으로 호텔 업계의 언어를 바꿨는지 살펴봤습니다. 로비를 거실로, 직원을 탤런트로, 서비스를 Whatever/Whenever로 바꾼 이야기였습니다. 오늘은 반대편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W가 알파벳 하나로 세상을 향해 선언했다면, 오늘의 브랜드는 이름조차 거의 설명하지 않습니다. 간판이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대중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객실 수는 세계에서 가장 적은 축에 속합니다. 그런데 그 브랜드는 .. 2026. 8. 8. [브랜드 아카이브] 모리스 창(張忠謀) — 56세에 산업 질서를 다시 쓴 사람 [브랜드 아카이브] 모리스 창(張忠謀) — 56세에 산업 질서를 다시 쓴 사람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브랜드 아카이브의 서랍 하나를 열어봅니다. 브랜드 아카이브를 쓰다 보면, 가끔 인물 자체가 브랜드인 경우를 만납니다. 코코 샤넬이 샤넬 자체였고, 소티리오 불가리가 BVLGARI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인물은 조금 다릅니다. 그는 자기 이름을 브랜드로 앞세우지 않았지만, 하나의 산업 구조 자체를 새로 설계했습니다. 그 이름은 모리스 창(Morris Chang, 張忠謀). TSMC의 창업자입니다. 그리고 1987년, 그는 56세에 TSMC를 세웠습니다.1장 — 1931년 닝보, 전쟁이 기른 아이모리스 창의 원래 이름은 **장중머우(張忠謀)**입니다. 1931년 7월 10일, 중국 저장.. 2026. 8. 3. [브랜드 아카이브] 아이다(Aida) — 오페라 한 편을 짓는 데 얼마가 들었는가 [브랜드 아카이브] 아이다(Aida) — 오페라 한 편을 짓는 데 얼마가 들었는가이스마일 파샤의 야망, 베르디의 거절, 그리고 1871년 카이로의 밤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십보의 수에즈 운하 글에서 아주 짧은 한 줄이 지나갔습니다. "베르디가 이 개통식을 위해 오페라 《아이다》를 작곡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게 전해지는데, 실제 초연은 1871년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에서였고 개통식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그 한 줄 안에 사실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압축되어 있습니다.이 글은 오십보의 글 [일상다반사] 수에즈 운하 — 한 줄의 수로가 세계 정치, 경제, 생태를 바꾼 170년에서 이어집니다. 오늘은 그 압축된 이야기를 여러 겹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오페라 한 편의 탄생이 어떻게 국가 브랜딩 프로젝트.. 2026. 7. 28. [조선의 브랜드 서재 3편] 조선 백자 — 비워서 완성한 것들, 브랜드가 된 '없음'의 미학 [조선의 브랜드 서재 3편] 조선 백자 — 비워서 완성한 것들, 브랜드가 된 '없음'의 미학 들어가며 — 아무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비싼가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2023년 3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 18세기 조선에서 구워진 흰 항아리 하나가 최종 낙찰가 **약 456만 달러(한화 약 61억 원)**에 팔렸습니다. 달항아리(白磁大壺)라고 불리는 이 물건에는 그림도 없고, 금박도 없으며, 글자조차 새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냥 하얀 흙덩이를 둥글게 빚어 유약을 발라 구운 것, 그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61억입니다.왜일까요? 그 답을 이해하려면, 조선이라는 나라가 왜 하필 흰색을 선택했는지부터 물어야 합니다.1. 고려청자 다음에 왜 '흰 그릇'인가 — 성리학이 바꾼 미의 기준고려는 청자의 나라였습니다.. 2026. 7. 16.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