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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서가] 스니커즈 & 자유시간 — 말 한 마리와 '자유' 한 단어가 만든 초코바의 브랜드 계보 [편의점 서가] 스니커즈 & 자유시간 — 말 한 마리와 '자유' 한 단어가 만든 초코바의 브랜드 계보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계산대 옆 진열대를 한번 눈여겨본 적 있으신가요? 껌과 사탕들 사이에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은색과 빨강으로 포장된 스니커즈, 그리고 그 옆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자유시간. 쫀쿠의 디저트 실험실에서는 지난번에 캐러멜·토피·누가의 과학과 역사를 훌륭하게 풀어냈습니다. 오늘 편의점 서가에서는 그 이야기의 다음 챕터를 엽니다. 그 세 가지 재료가 하나의 포장지 안으로 들어가 어떻게 브랜드가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쫀쿠의 디저트 글 설탕이 변신하는 세 가지 방법: 캐러멜·토피·누가와 함께 읽으면 훨씬 더 깊이 즐길 수 있습니다.1. 경주마의 이.. 2026. 7. 24.
[편의점 서가] 박카스 — 술의 신 이름을 빌린 피로회복제, 그리고 60여 년의 생존법 [편의점 서가] 박카스 — 술의 신 이름을 빌린 피로회복제, 그리고 60여 년의 생존법 들어가며 — 편의점 냉장고 앞의 그 갈색 병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냉장고 문을 엽니다. 에너지드링크들이 줄지어 서 있는 칸 한켠, 익숙한 갈색 유리병이 보입니다. 100ml. 1,200원. 박카스. 이 작은 병은 1963년부터 지금까지 팔리고 있습니다. 수십억 병이 팔렸고, 동아제약은 그 규모를 "지구를 수십 바퀴 도는 거리"라는 표현으로 설명해 왔습니다. 한국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절, 허약해진 몸들을 위해 만들어진 약이 지금도 편의점 냉장고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병 라벨을 자세히 읽어본 적 있으신가요. "의약외품." 네 글자. 옆 칸의 에너지드링크들과 같은 진열대에 있지만, 이 네 글.. 2026. 7. 23.
[편의점 서가] 찻잔 속의 분단 — 카와(Kahwa), 차이(Chai), 밀크티가 사실 한 뿌리에서 갈라진 음료라는 이야기 [편의점 서가] 찻잔 속의 분단 — 카와(Kahwa), 차이(Chai), 밀크티가 사실 한 뿌리에서 갈라진 음료라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냉장고 앞에 서면 캔에 담긴 밀크티가 줄지어 있습니다. '아쌈 밀크티', '로얄 밀크티', '인도 차이'.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같은 선반에서 어깨를 맞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음료들이 사실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진 형제라는 사실, 그리고 지금 세계에서 가장 첨예한 분쟁 지역 중 하나인 카슈미르가 그 갈라짐의 한 축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 편에서 펀자브의 탄두르 화덕이 분단과 함께 델리로 이식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같은 분단이 찻잔 안으로 들어간 이야기를 열어보겠습니다. 찻잎 한 종류, Came.. 2026. 7. 22.
[편의점 서가] 활명수 — 生命을 살리는 물, 129년이 담긴 60ml 유리병 [편의점 서가] 활명수 — 生命을 살리는 물, 129년이 담긴 60ml 유리병 들어가며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편의점 서가에서 가장 조그맣고, 가장 오래되었으며, 가장 많은 이름을 가진 물건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손바닥만 한 유리병, 부채 그림 하나, 그리고 活命水라는 세 글자입니다. 활(活), 명(命), 수(水). 생명을 살리는 물. 이름 하나가 이렇게 직접적인 제품이 또 있을까요. 1897년 조선에서 탄생한 이 소화제는 아스피린과 동갑입니다. 지금까지 약 90억 병이 팔렸습니다. 한국 최초의 등록 상표, 한국 최초의 등록 상품, 한국 최초의 근대 의약품. 그리고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사실 하나 — 이 작은 병 안에 독립운동의 역사가 녹.. 2026. 7. 6.
[편의점 서가] 소금 — 편의점 냉장 코너 옆 작은 선반에서 시작하는 세계 소금 지도 [편의점 서가] 소금 — 편의점 냉장 코너 옆 작은 선반에서 시작하는 세계 소금 지도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편의점 서가의 조미료 선반 앞에 한참 서 있었습니다. 꽃소금, 천일염, 구운 소금, 히말라야 핑크솔트. 작은 선반 하나에 이름도 색깔도 다른 소금들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그냥 지나쳤다면 그저 흰 가루 몇 종류였겠지만, 잠깐 들여다보면 이 선반 안에 한국의 갯벌, 프랑스 브르타뉴의 바람, 파키스탄의 2억 년 된 광산, 그리고 영국 에섹스 강 하구가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소금 하나에서 지구의 지형학, 제조 철학, 브랜드 헤리티지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1장. 소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소금을 이해하는 첫 번째 좌표는 제조 방식입니다. 세상의 모든 소금은 크게 네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집니.. 2026. 6. 26.
[편의점 서가] 야쿠르트 — 65ml가 만든 100년의 장(腸) 제국 [편의점 서가] 야쿠르트 — 65ml가 만든 100년의 장(腸) 제국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냉장고를 열면 제일 아래 칸, 혹은 계산대 옆 작은 냉장 진열대에 그것이 있습니다. 높이 약 9cm, 지름 3cm, 용량 65ml. 한 입에 들어가는 이 조그만 병 하나가 전 세계에서 하루 3,800만 병 소비됩니다. 한국에서만 출시 이래 누적 판매량이 500억 병을 돌파했습니다. 국민 1인당 약 1,000병을 마신 셈입니다. 이 브랜드의 이름은 야쿠르트(Yakult). 그리고 이 브랜드를 이야기하려면 1930년대 일본 교토의 한 연구실에서 시작해야 합니다.1장. 1930년, 시로타 미노루의 질문 — "왜 가난한 사람은 더 일찍 죽을까"**시로타 미노루(代田稔, 1899~1982)**는 일본 나가노.. 2026.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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