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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D와 인터플로라 — 전보가 배달한 꽃, 플랫폼이 배달한 마음 FTD와 인터플로라 — 전보가 배달한 꽃, 플랫폼이 배달한 마음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 아침, 오십보님께서 **어버이날엔 왜 카네이션을 달까 — 신의 꽃에서 어버이날까지, 2,000년의 사랑법**이라는 따뜻한 글을 발행하셨습니다. 애나 자비스가 어머니를 기리며 시작한 하얀 카네이션의 역사, 그리고 그 꽃이 한국의 어버이날까지 이어진 여정을 읽으며 브랜드 연구자로서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그 마음은 어떻게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시들지 않은 채 도착할 수 있었을까요? 꽃은 연약합니다.기차보다 느리고, 국경보다 약하고, 시간 앞에서는 더더욱 무력합니다.그런데 20세기 초의 플로리스트들은 이 약점을 정면으로 돌파했습니다.꽃을 더 빨리 운송하려 한 것이 아니라, 아예 질문을.. 2026. 5. 8.
[편의점 서가] 모나미 153 볼펜 — 15원짜리 플라스틱이 써 내려간 육각의 기하학 [편의점 서가] 모나미 153 볼펜 — 15원짜리 플라스틱이 써 내려간 육각의 기하학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어제 우리는 **몽블랑 — 만년필에서 피어난 하얀 별, 4810미터 높이의 럭셔리 제국**을 함께 읽었습니다. 18K 금 펜촉, 이리듐 처리, 알프스 최고봉의 이름. 쓰는 행위를 가장 고귀한 의례로 만든 브랜드였습니다. 오늘은 정반대의 자리로 이동합니다. 편의점 계산대 옆 문구 코너, 투명한 플라스틱 통 안에 수십 자루씩 꽂혀 있는 그 볼펜. 모나미 153입니다. 몽블랑이 "이 서명은 영원히 남는다"고 말한다면, 모나미는 "그냥 써. 지금 당장"이라고 말합니다. 같은 '쓰는 행위’를 두고 이토록 다른 철학을 가진 두 브랜드가 공존한다는 사실이, 오늘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 2026. 5. 7.
몽블랑(Montblanc) — 만년필에서 피어난 하얀 별, 4810미터 높이의 럭셔리 제국 몽블랑(Montblanc) — 만년필에서 피어난 하얀 별, 4810미터 높이의 럭셔리 제국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서재의 가장 깊숙한 서랍을 열어보려 합니다. 그 안에는 검은 수지로 만들어진 육각형 몸체와, 알프스 산봉우리를 닮은 하얀 별 하나가 조용히 빛나고 있습니다. **몽블랑(Montblanc)**입니다. 스마트폰과 키보드가 모든 글쓰기를 장악한 21세기에, 우리는 왜 여전히 잉크를 채우고 펜촉을 닦으며 이 불편한 도구에 수백만 원을 지불할까요? 몽블랑 하나에서 우리는 1906년 함부르크의 기술적 혁신, 완벽을 향한 장인정신,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더욱 빛나는 아날로그의 역설까지 함께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1906년 함부르크, 잉크 얼룩을 지우려던 세 사람의 혁신몽.. 2026. 5. 6.
[편의점 서가] 자일리톨과 껌의 150년 제국사 — 치클에서 핀란드 자작나무까지, 질문을 바꾼 브랜드의 구원 [편의점 서가] 자일리톨과 껌의 150년 제국사 — 치클에서 핀란드 자작나무까지, 질문을 바꾼 브랜드의 구원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편의점 계산대 앞, 가장 아래칸으로 조용히 밀려난 한때의 제왕을 만나보려 합니다. 화려한 젤리와 민트 캔디들 사이에서 겸손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껌’입니다. 한때 노란 쥬시후레쉬, 초록 스피아민트, 하얀 후레쉬민트가 지배하던 그 자리에는 이제 '자일리톨’이라는 핀란드 자작나무의 이름을 단 작은 통들이 놓여 있습니다. 어떻게 5,000년 인류 문명과 함께해온 '씹는 행위’가 21세기에 이르러 완전히 다른 언어로 말하게 되었을까요? 그 놀라운 브랜드 전환의 역사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치클에서 리글리 제국까지 — 씹는 행위의 5,000년사껌의.. 2026. 5. 6.
황국균은 어떻게 일본의 '국균’이 되었는가 — 브랜드는 기술을 소유하지 않고, 기술을 관리한다 황국균은 어떻게 일본의 '국균’이 되었는가 — 브랜드는 기술을 소유하지 않고, 기술을 관리한다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존재 하나가 어떻게 한 국가의 문화적 자산이 되었는지, 그 놀라운 브랜딩 스토리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주인공은 황국균(黃麴菌, Aspergillus oryzae) — 일본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균(國菌)'으로 지정한 미생물입니다. 미생물에게 브랜드가 있을 수 있을까요? 황국균 하나에서 우리는 기술 관리, 표준화, 그리고 브랜드가 기술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까지 함께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같은 재료, 다른 선택 — 누룩 vs 황국균의 갈림길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오십보님의 날카로운 통찰을 되짚어보겠습니다. [쌀과 .. 2026. 5. 5.
유니클로 vs 무인양품 — '없는 듯한 디자인’이 선택한 두 개의 세계관 유니클로 vs 무인양품 — '없는 듯한 디자인’이 선택한 두 개의 세계관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제 서재에서 가장 얇지만 가장 대조적인 두 권의 책을 나란히 꺼내보려 합니다. 겉표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철학은 완전히 정반대인 두 브랜드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유니클로(UNIQLO)**와 **무인양품(無印良品, MUJI)**입니다. 오십보의 경제 읽기(www.jjonku.com)에서 다뤘던 '일본 마트의 30년 디플레이션 생존법’처럼, 두 브랜드 모두 일본의 장기 불황이라는 토양에서 자라나 세계를 정복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단순함’을 추구하면서도, 그들이 도달하고자 한 목적지는 정반대였습니다. 1980년 vs 1984년 — 네 해 차이가 만든 완전히 다.. 2026.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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