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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박의브랜드서재29

[편의점 서가] 케리골드 — 1962년 영국 구멍가게에서 시작해, 한국 냉장 선반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 [편의점 서가] 케리골드 — 1962년 영국 구멍가게에서 시작해, 한국 냉장 선반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아일랜드 남서부의 한 작은 낙농 협동조합에서 시작합니다. 1961년, 아일랜드 정부가 세운 낙농 수출 위원회 **An Bord Bainne(아일랜드어로 "낙농위원회")**는 세계 시장에 아일랜드 버터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당시 총지배인이었던 **토니 오라일리(Tony O'Reilly)**는 고민합니다. 어떤 이름을 붙여야 유럽 소비자들이 이 버터를 집어 들까요? 60가지 후보 중에서 선택된 이름은 Kerrygold. 아일랜드 남서부 케리(Kerry) 주의 초록 목초지와, 그 풀빛을 담은 노란 버터색에서 온 이름입니다. 그리고 1.. 2026. 6. 10.
[브랜드 아카이브] 마르쉐@ — 바코드 없는 시장이 도시에 돌아온 이유 [브랜드 아카이브] 마르쉐@ — 바코드 없는 시장이 도시에 돌아온 이유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농부시장 마르쉐@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내일 — 2026년 6월 6일 현충일 아침, 서울숲 가족마당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양복 차림의 직장인, 어린아이를 안은 부모, 카메라를 든 사진가들이 한 방향으로 모여듭니다. 그곳에는 바코드도, 영수증 프린터도, 유통기한 스티커도 없습니다. 대신 흙이 묻은 손으로 직접 캔 당근을 건네는 농부와, 그 당근이 어떤 밭에서 어떻게 자랐는지를 묻는 소비자가 있습니다. 테마는 '꿀벌과 나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마르쉐 농부시장@서울숲이 열립니다. 2012년 10월 대학로에서 처음 시작된 이.. 2026. 6. 5.
[편의점 서가] 삼송빵집 × 옥수수 크림빵 — 1957년 남문시장 빵집이 전국 편의점 냉장고 안에 들어오기까지 [편의점 서가] 삼송빵집 × 옥수수 크림빵 — 1957년 남문시장 빵집이 전국 편의점 냉장고 안에 들어오기까지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삼송빵집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편의점 냉장 베이커리 코너에서 어떤 제품 하나가 눈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포장지에 "1957, 대구 남문시장"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제품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2026년 1월, CU와 삼송빵집이 함께 내놓은 옥수수 크림번과 옥수수 크림치즈 쫀득빵이 바로 그런 물건입니다. 70년 가까이 대구 골목을 지켜온 노포의 레시피가 전국 1만여 개의 편의점 냉장고 안으로 들어온 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삼송빵집 하나에서 지역 헤리티지가 전국 브랜드로 전환되는 구조, 편의점이 '로컬 맛집의 전국 유통망'으로 기능.. 2026. 6. 4.
[조선의 브랜드 서재 1편] 개성인삼 — 은과 맞먹은 뿌리, 조선이 만든 최초의 GI 브랜드 [조선의 브랜드 서재 1편] 개성인삼 — 은과 맞먹은 뿌리, 조선이 만든 최초의 GI 브랜드 뿌리 하나에 은(銀) 한 봉지시작하기 전에 상상 실험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17세기 동아시아 무역상이라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가장 안전하고 가치 있는 교역 화폐로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금? 비단? 도자기? 실제 역사의 대답은 뿌리였습니다. 말려서 붉게 쪄낸, 사람 모양을 닮은 그 뿌리. 인삼(人蔘). 그것도 그냥 인삼이 아닙니다. 반드시 개성(開城)에서 난 것이어야 했습니다. 조선의 역관과 의주상인들이 연경(燕京, 지금의 베이징)으로 가는 사신단 행렬에 인삼 꾸러미를 들고 끼어들었던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1797년(정조 21년), 조선 조정이 「삼포절목(蔘包節目)」을 반포하며 홍삼 무역을 공식화했.. 2026. 6. 3.
[편의점 서가] 연세우유 크림빵 — 빵의 80%가 크림이어야 했던 이유, 그리고 편의점이 베이커리를 이긴 날 [편의점 서가] 연세우유 크림빵 — 빵의 80%가 크림이어야 했던 이유, 그리고 편의점이 베이커리를 이긴 날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연세우유 크림빵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편의점 냉장 진열대를 지나치다 발걸음이 멈춰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특별히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어떤 제품 앞에서 손이 먼저 움직이는 경험 말입니다. 2022년 1월 12일, CU가 내놓은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정확히 그런 물건이었습니다. 출시 첫 달 50만 개, 1년 만에 1,900만 개, 그리고 출시 4년 3개월 만인 2026년 4월 30일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했습니다. 하루 평균 6만 4,500개, 1분에 45개꼴입니다. 이 숫자는 단순한 히트 상품의 기록이 아닙니다. 편의점이라는.. 2026. 6. 2.
[브랜드 아카이브] 조선에도 브랜드가 있었다 — 로고 없이 명성을 쌓은 물건들의 이야기 [브랜드 아카이브] 조선에도 브랜드가 있었다 — 로고 없이 명성을 쌓은 물건들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조금 낯설지만 가장 까까운 곳에서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나이키도, 에르메스도, 코카콜라도 아닙니다. 오늘 이안 박의 브랜드 서재에서 꺼내는 것은 조선(朝鮮)입니다. 브랜드 연구자로서 오래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브랜드의 본질은 무엇인가. 로고인가, 슬로건인가, 특허인가. 수십 년의 아카이브 작업 끝에 이안 박이 도달한 결론은 하나입니다. 브랜드는 축적된 신뢰입니다. 나이키 로고를 보는 순간 "성능이 검증된 물건"이라는 믿음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브랜드는 기호(記號)가 아니라 기억(記憶)입니다. 그렇다면 이 질문이 성립합니다. 상표법도, 등록 .. 2026.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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