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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박의브랜드서재49

[편의점 서가] 하이네켄 — 빨간 별이 흰 별이 됐다가 다시 돌아온 이유 [편의점 서가] 하이네켄 — 빨간 별이 흰 별이 됐다가 다시 돌아온 이유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냉장고 맨 위 칸, 초록색 병에 빨간 별 하나. 하이네켄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 별이 한때 흰색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늘은 초록 병과 빨간 별, 두 가지 시각적 자산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열어보려 합니다.출발점 — 맑은 라거를 향한 도전1864년, 암스테르담의 제라드 아드리안 하이네켄이 De Hooiberg 양조장을 인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당시 네덜란드 맥주 시장은 오늘날과 사정이 많이 달랐습니다. 유럽 대륙에서 하면발효 라거가 막 확산되던 시기였고, 하이네켄의 출발점은 사실 병 색깔이 아니라 제품 자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 2026. 8. 17.
[브랜드 아카이브] 나가사키·요코하마·고베 — 같은 이름, 세 개의 다른 탄생 문법 [브랜드 아카이브] 나가사키·요코하마·고베 — 같은 이름, 세 개의 다른 탄생 문법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지도 앱에서 "차이나타운"을 검색하면 전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이미지가 뜹니다. 붉은색과 금색, 용 문양, 패방. 시각적 일관성이 놀라울 정도로 높습니다. 그런데 그 문 안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집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가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지점, 일본의 세 차이나타운을 열어보겠습니다.◼ 차이나타운은 왜 이름 하나로 이렇게 다른 얼굴을 갖는가여러 지점이 하나의 이름을 공유할 때, 그 관계를 설계하는 방식을 브랜드 아키텍처(brand architecture)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으로 두 모델이 있습니다. 애플처럼 모든 제품이 하나의 강력한 이름 아래 통합되는 브랜디드 하우스(Bra.. 2026. 8. 14.
[브랜드 아카이브] 같은 문, 세 번의 번역 — 패방(牌坊)은 어떻게 성역에서 차이나타운의 관광문이 되었나 [브랜드 아카이브] 같은 문, 세 번의 번역 — 패방(牌坊)은 어떻게 성역에서 차이나타운의 관광문이 되었나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들어설 때 마주치는 그 화려한 문,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만나게 되는 그 문의 이름은 **패방(牌坊)**입니다. 이 문은 하나의 건축물이 그대로 이동한 결과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사회가 같은 형태를 각자의 필요에 맞게 계속 다시 번역해온 결과에 가깝습니다.◼ 프롤로그 — 같은 형태, 세 번의 번역패방의 기원은 중국 고유의 도시문·기념문 전통과, 인도 불교 건축인 토라나(torana) 사이의 오랜 영향 관계 속에서 설명됩니다. 토라나가 그대로 패방으로 변했다는 단선적인 계보라기보다, 불교적 공간 개념과 중국의 도시·기념 .. 2026. 8. 12.
[편의점 서가] 오레오(Oreo) — 원조를 이기고, 그 사실조차 지운 카피캣 [편의점 서가] 오레오(Oreo) — 원조를 이기고, 그 사실조차 지운 카피캣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과자 코너에서 검은 원반 두 장 사이에 흰 크림이 낀 그 과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Oreo.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쿠키 브랜드입니다. 지금까지 5,000억 개 넘게 팔렸고,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유통됩니다. 그런데 이 압도적인 원조 이미지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오레오는 원조가 아니었습니다. 오레오보다 4년 먼저 태어난 진짜 원조가 따로 있었고, 오레오는 그 원조를 베껴서 만든 카피캣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이 그 반대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다룰 이야기입니다.1장 — 1908년, 진짜 원조 하이드록스이야기는 오레오가 아니라 **하이.. 2026. 8. 11.
[브랜드 아카이브] 차이나타운은 중국에 없다 — 1906년 지진이 만든 도시 브랜드의 탄생 [브랜드 아카이브] 차이나타운은 중국에 없다 — 1906년 지진이 만든 도시 브랜드의 탄생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차이나타운이라는 이름은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도, 뉴욕에도, 요코하마에도, 쿠알라룸푸르에도 있습니다. 붉은 등롱, 용 문양 가로등, 구불구불한 처마 끝이 하늘로 치켜올라간 건물들. 그 안에서 풍겨 나오는 기름 냄새와 향신료 냄새. 이것이 전 세계인이 공유하는 "차이나타운"의 이미지입니다. 그런데 이 이미지의 원산지는 중국이 아닙니다.◼ 프롤로그 — 원산지보다 강해진 브랜드1990년대, 베이징이 관광지 재개발 프로젝트에서 이른바 '차이나타운 스타일'의 상업 거리를 조성하자 일부 학자들이 이를 두고 "베이징의 차이나타운화(Chinatownization of Beijin.. 2026. 8. 9.
[단어의 서재 28편] 中(중) — 중전·중궁·중서·중추, 上과 下 사이 그 가운데에 권력의 중심이 있었다 [단어의 서재 28편] 中(중) — 중전·중궁·중서·중추, 上과 下 사이 그 가운데에 권력의 중심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26편에서 下(하)를 열었고, 27편에서 上(상)을 살폈습니다. 폐하·전하·각하처럼 "나는 아래에 있습니다"라는 시선의 언어가 있었고, 주상·상감·상궁처럼 "그분은 위에 있습니다"라는 숭앙의 언어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上과 下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中(중)이 있습니다. 中은 단순히 "가운데"가 아닙니다. 왕비의 침전 이름이기도 하고, 제국 행정의 최고 기관 이름이기도 하며, 모든 권력이 통과해야 하는 병목의 이름이기도 합니다.1. 中(중) — 깃대를 꽂은 자리中은 상형자로 해석됩니다. 갑골문 형태를 두고, 부족이 모일 때 광장 한가운데 세우는 깃대의 모습으로 보는.. 202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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