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안박의브랜드서재38 [단어의 서재 4편] Pension(펜션/연금) — 무게를 달던 로마인이 만든 단어, 두 개의 다른 삶을 사는 중 [단어의 서재 4편] Pension(펜션/연금) — 무게를 달던 로마인이 만든 단어, 두 개의 다른 삶을 사는 중카테고리: 단어의 서재 | 시리즈: 4편 URL 슬러그: ian-park-word-04-pension-pendere-bismarck-korean-pension-lodging-etymology-heritage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 이 단어 앞에서 멈췄습니다.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 주말에 펜션 어때?" 동시에 뉴스에서는 앵커가 말합니다. "국민연금 수령액이 내년부터 조정됩니다." 펜션과 연금. 한국어에서 이 두 단어는 전혀 다른 의미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영어로 쓰면 둘 다 Pension입니다. 어떻게 같은 단어가 한국에서는 '강원도 숙박시설'이 되고, 영어권에서는 '노후.. 2026. 6. 26. [브랜드 아카이브] 천사들의 합창 — 56년째 국경을 넘는 교실, 하나의 이야기가 다섯 나라를 돈 방식 [브랜드 아카이브] 천사들의 합창 — 56년째 국경을 넘는 교실, 하나의 이야기가 다섯 나라를 돈 방식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1990년대 초, 한국 거실에 낯선 드라마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멕시코 드라마였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미국 시트콤에 익숙하던 한국 아이들의 귀에 스페인어 더빙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곱슬머리 금발 소녀, 노동자 계급 출신의 소년, 그리고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 아이들은 줄거리를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화면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그 드라마가 **천사들의 합창(원제 Carrusel)**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천사들의 합창은 멕시코의 오리지널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한 편의 교실 이야기가 어떻게 60년 동안 다섯 .. 2026. 6. 23. [편의점 서가] 삼겹살 — 국민 고기가 되기까지, 그리고 브랜드가 탄생한 이유 [편의점 서가] 삼겹살 — 국민 고기가 되기까지, 그리고 브랜드가 탄생한 이유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 편의점 서가의 냉장 코너 앞에 서서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삼겹살입니다. 찬 공기 속에 붉은 살과 하얀 지방이 켜켜이 쌓인 그 단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고기는 도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지금은 한국인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이 약 21kg 수준(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달하고, 그 중심에 삼겹살이 있습니다. 한국 육류 시장 전체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272억 달러(약 37조 원)**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삼겹살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처음 등재된 것은 불과 1994년의 일입니다. 그 전까지 이 부위는 살코기가 적고 기름만 많은 "하위 부위"로 여겨졌습니다. 브.. 2026. 6. 17. [편의점 서가] 케리골드 — 1962년 영국 구멍가게에서 시작해, 한국 냉장 선반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 [편의점 서가] 케리골드 — 1962년 영국 구멍가게에서 시작해, 한국 냉장 선반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아일랜드 남서부의 한 작은 낙농 협동조합에서 시작합니다. 1961년, 아일랜드 정부가 세운 낙농 수출 위원회 **An Bord Bainne(아일랜드어로 "낙농위원회")**는 세계 시장에 아일랜드 버터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당시 총지배인이었던 **토니 오라일리(Tony O'Reilly)**는 고민합니다. 어떤 이름을 붙여야 유럽 소비자들이 이 버터를 집어 들까요? 60가지 후보 중에서 선택된 이름은 Kerrygold. 아일랜드 남서부 케리(Kerry) 주의 초록 목초지와, 그 풀빛을 담은 노란 버터색에서 온 이름입니다. 그리고 1.. 2026. 6. 10. [브랜드 아카이브] 마르쉐@ — 바코드 없는 시장이 도시에 돌아온 이유 [브랜드 아카이브] 마르쉐@ — 바코드 없는 시장이 도시에 돌아온 이유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농부시장 마르쉐@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내일 — 2026년 6월 6일 현충일 아침, 서울숲 가족마당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양복 차림의 직장인, 어린아이를 안은 부모, 카메라를 든 사진가들이 한 방향으로 모여듭니다. 그곳에는 바코드도, 영수증 프린터도, 유통기한 스티커도 없습니다. 대신 흙이 묻은 손으로 직접 캔 당근을 건네는 농부와, 그 당근이 어떤 밭에서 어떻게 자랐는지를 묻는 소비자가 있습니다. 테마는 '꿀벌과 나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마르쉐 농부시장@서울숲이 열립니다. 2012년 10월 대학로에서 처음 시작된 이.. 2026. 6. 5. [편의점 서가] 삼송빵집 × 옥수수 크림빵 — 1957년 남문시장 빵집이 전국 편의점 냉장고 안에 들어오기까지 [편의점 서가] 삼송빵집 × 옥수수 크림빵 — 1957년 남문시장 빵집이 전국 편의점 냉장고 안에 들어오기까지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삼송빵집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편의점 냉장 베이커리 코너에서 어떤 제품 하나가 눈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포장지에 "1957, 대구 남문시장"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제품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2026년 1월, CU와 삼송빵집이 함께 내놓은 옥수수 크림번과 옥수수 크림치즈 쫀득빵이 바로 그런 물건입니다. 70년 가까이 대구 골목을 지켜온 노포의 레시피가 전국 1만여 개의 편의점 냉장고 안으로 들어온 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삼송빵집 하나에서 지역 헤리티지가 전국 브랜드로 전환되는 구조, 편의점이 '로컬 맛집의 전국 유통망'으로 기능.. 2026. 6. 4. 이전 1 2 3 4 5 ···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