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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박의브랜드서재49

[단어의 서재 27편] 上(상) — 주상·상감·상서·상궁, 같은 上이 임금과 관료와 궁녀에게 어떻게 나뉘어 붙었는가 [단어의 서재 27편] 上(상) — 주상·상감·상서·상궁, 같은 上이 임금과 관료와 궁녀에게 어떻게 나뉘어 붙었는가 안녕하세요,이안 박입니다. 지난 24편에서 下(하) 계열 호칭의 세계를 열었습니다. 폐하, 전하, 저하, 각하, 합하 — 모두 "저 아래에서 우러러본다"는 시선의 언어였습니다. 오늘은 그 반대편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같은 궁궐 안에, 上(상)이라는 글자를 달고 다닌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임금을 부르는 말에도 上이 있고, 최고위 관료의 직함에도 上이 있으며, 궁녀 품계 전체를 관통하는 글자도 바로 이 上입니다. 같은 글자 하나가 천자를 가리키기도 하고, 육부의 장관을 가리키기도 하고, 왕실 여성 조직의 우두머리를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그 上 자 하나가 궁궐 안에서 어떻게 나뉘고 쓰였는.. 2026. 8. 6.
[브랜드의 방 5편] W Hotel & Starwood — 알파벳 하나가 라이프스타일이 된 날 [브랜드의 방 5편] W Hotel & Starwood — 알파벳 하나가 라이프스타일이 된 날Stern, Licht, Star, Wood — 그리고 이름 자체가 흥미로운 우연이었던 남자카테고리 브랜드의 방 · 시리즈 브랜드의 방 5편 URL 슬러그 ian-park-hotel-05-w-starwood-barry-sternlicht-sheraton-westin-st-regis-heavenly-bed-spg-etymology-heritage prologue — 4편의 뒷이야기브랜드의 방 4편에서 메리어트 이야기를 했습니다. 9석짜리 루트비어 스탠드에서 출발해 리츠칼튼을 포트폴리오에 들이고 스타우드를 합병해 세계 최대 호텔 그룹이 된 이야기. 그리고 그 합병의 핵심에 스타우드(Starwood)가 있었습니다. 오.. 2026. 8. 5.
[단어의 서재 24편] Wafer — 얇은 과자 한 장이 성찬식과 반도체를 동시에 품게 된 사연 [단어의 서재 24편] Wafer — 얇은 과자 한 장이 성찬식과 반도체를 동시에 품게 된 사연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단어 하나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성당의 제단 위에도, 봉투를 봉하던 옛 책상 위에도, 그리고 지금 여러분의 스마트폰 안에도 같은 이름의 물건이 들어 있습니다. 바로 웨이퍼(Wafer)입니다. 같은 시기 오십보의 반도체 경제학 시리즈에서 실리콘 웨이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뤘습니다만, 저는 그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얇은 과자 하나가 어떻게 성찬식 빵을 거쳐 반도체 기판까지 흘러갔을까요.벌집에서 시작된 이름Wafer의 뿌리는 벌집입니다. 중세 네덜란드어 wafel, 저지 독일어 wāfel은 모두 '벌집(honeycomb)'을 뜻하는 게르만 조어 *.. 2026. 8. 2.
[브랜드 아카이브] 스타벅스의 원산지 마케팅 — "싱글 오리진"이라는 개념 자체가 브랜드 전략이 된 과정 [브랜드 아카이브] 스타벅스의 원산지 마케팅 — "싱글 오리진"이라는 개념 자체가 브랜드 전략이 된 과정 들어가며 — 원두 봉지 뒷면의 이야기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스타벅스 리저브(Reserve) 코너에서 원두 한 봉지를 집어들 때, 뒷면을 읽어본 적 있으신가요.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 해발 2,000미터. 수세식 가공. 꽃 향과 베리류. 계절 한정 수확. 협동조합 소농 방식. 농장주 이름. 그 짧은 텍스트 안에 산지·고도·가공법·맛 프로필·사회적 맥락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소비자는 커피를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땅의 이야기를 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기업이 어떻게 브랜드 언어로 만들었는지—그 과정이 오늘 읽을 이야기입니다.1장 — 커피의 세 번의 파도: 스타벅스.. 2026. 8. 1.
[편의점 서가] 챠챠(洽洽) — 차차춤에서 시작한 씨앗 하나가 중국 간식 시장을 삼킨 방법 [편의점 서가] 챠챠(洽洽) — 차차춤에서 시작한 씨앗 하나가 중국 간식 시장을 삼킨 방법 들어가며 — 편의점 선반 위의 작은 빨간 봉지국내 편의점 과자 코너를 천천히 훑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빨간 봉지가 하나 있습니다. 한자 두 글자, 洽洽. 발음은 챠챠(qià qià). 봉지 안에는 해바라기씨. 하나씩 까먹으면 멈추기가 어려운 그 간식입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에서 해바라기씨는 "주전부리라기보다는 새 모이 혹은 그라놀라 재료"였습니다. 지금 편의점 선반 위에 챠챠 봉지가 당연하게 앉아 있는 것, 그게 이미 이 브랜드가 해낸 일의 증거입니다. 오늘은 물에 삶아 차별화하고, 문화 카드 하나로 품격을 만들고, 농촌을 먼저 뚫어 도시를 포위한 — 챠챠(洽洽)의 이야기입니다.1장 — 빙과에서 씨.. 2026. 7. 27.
[브랜드 아카이브] BVLGARI — 로마를 입은 그리스인, 문자 하나로 3,000년을 팔다 [브랜드 아카이브] BVLGARI — 로마를 입은 그리스인, 문자 하나로 3,000년을 팔다 들어가며 — U를 V로 바꾼 순간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상점 간판의 철자 하나를 바꾸는 데 브랜드의 모든 정체성을 담을 수 있을까요?1934년 로마 비아 콘도티(Via Condotti) 10번지. 불가리 플래그십 스토어의 정문 위에 황금빛 로고가 처음으로 걸렸습니다. 거기 새겨진 글자는 BULGARI가 아니었습니다. BVLGARI였습니다. U 대신 V. 고대 로마의 라틴 알파벳 방식으로 쓴 이름이었습니다. 창업자는 그리스 출신이었고, 브랜드 이름은 이탈리아어 발음을 따랐는데, 로고는 고대 로마의 문자 체계를 빌렸습니다. 세 개의 문화가 한 글자 안에서 겹쳤습니다. 그 선택 하나가 불가리를 보석상이 아니라 문.. 2026.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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