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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박의브랜드이야기9

[단어의 서재 12편] Tragedy(트래지디) — 염소의 노래가 어떻게 인류가 가장 오래 사랑한 예술 형식이 됐는가 [단어의 서재 12편] Tragedy(트래지디) — 염소의 노래가 어떻게 인류가 가장 오래 사랑한 예술 형식이 됐는가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 이 단어가 귀에 걸렸습니다. Tragedy. 비극(悲劇). 슬플 비(悲), 연극 극(劇). 한자로 쓰면 "슬픈 연극"이지만, 영어로 거슬러 올라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염소 한 마리. 그리고 노래 한 곡. Tragedy는 그리스어 tragos(τράγος, 수컷 염소)와 ōdē(ᾠδή, 노래)의 합성어로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어원입니다. 직역하면 **"염소의 노래"**입니다. 지금 우리가 "그것은 비극이었다"고 말할 때, 그 단어 안에는 2,500년 전 아테네 광장에서 디오니소스 신을 위해 노래하던 합창단의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왜 염소였을.. 2026. 7. 9.
[브랜드 아카이브] 오스카 — 루이스 B. 메이어가 설계한 트로피, 100년 후에도 작동하는 이유 [브랜드 아카이브] 오스카 — 루이스 B. 메이어가 설계한 트로피, 100년 후에도 작동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쉬어가는 페이지 | 유대인 경제 11편]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탄생에서 다뤘던 할리우드 이야기의 맞은편 문을 엽니다. 스튜디오를 세운 사람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봤다면, 이번엔 그들이 만든 가장 정교한 브랜드 장치 하나를 해부해 보겠습니다.바로 **오스카(Oscar)**입니다. 높이 34.3cm, 무게 약 3.85kg. 24캐럿 금도금을 입힌 청동 조각상 하나가 한 편의 영화의 운명을 바꾸고, 배우 한 명의 몸값을 결정하며,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전략 방향을 흔들고 있습니다. 트로피 제작 원가는 400~900달러(약 50만~110만 원)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경매에 나.. 2026. 6. 17.
[편의점 서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 뉴욕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 이름 달고 세계를 정복한 브랜드 [편의점 서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 뉴욕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 이름 달고 세계를 정복한 브랜드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냉장고 한 켠, 은박지에 감싸인 작은 벽돌 하나. 이름은 필라델피아. 그런데 이 제품은 필라델피아에서 만들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뉴욕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라는 이름을 달고, 크래프트 하인즈의 품에 안겨 전 세계 크림치즈 시장의 60%대를 장악했습니다. 오늘은 그 이름의 비밀을 풀어볼 차례입니다.1장. 1872년 뉴욕 체스터 — 실수가 만들어낸 치즈모든 위대한 발명 뒤에는 우연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의 시작도 그랬습니다. 1872년, 뉴욕주 체스터(Chester)의 낙농가 **윌리엄 로렌스(William A. Lawre.. 2026. 6. 14.
[편의점 서가] 게토레이 — 하수구 물 같다던 음료, 어떻게 60년 전설이 됐나 [편의점 서가] 게토레이 — 하수구 물 같다던 음료, 어떻게 60년 전설이 됐나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승리한 감독의 머리 위로 차가운 음료가 쏟아집니다. 슈퍼볼, NBA 파이널, 월드시리즈. 어떤 종목이든, 어떤 해든, 그 장면의 주인공은 언제나 같습니다. 노란색 쿨러에 담긴 게토레이입니다. 이 장면 하나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뇌 속에 "게토레이 = 승리"라는 등식을 새겼습니다. 광고 한 편 없이, 예산 한 푼 쓰지 않고.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1장. 1965년 플로리다 — 하수구 물 같다던 음료의 탄생이온음료 삼국지의 첫 번째 장은 1965년 여름, 미국 플로리다에서 시작됩니다. 플로리다대학교 미식축구팀 게이터스(Gators)는 이상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2026. 6. 13.
[편의점 서가] 파워에이드 — 1988년 서울에서 출발해, 2026 월드컵까지 [편의점 서가] 파워에이드 — 1988년 서울에서 출발해, 2026 월드컵까지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전반 22분, 심판이 휘슬을 불자 선수들이 일제히 진영으로 달려갑니다.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Hydration Break) — 전·후반 각각 3분씩, 의무 수분 보충 시간입니다. 선수들이 집어 드는 것은 노란색 번개 로고의 음료입니다. 파워에이드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미국 스포츠음료 시장에서 파워에이드의 점유율은 **17.9%**입니다. 1위 게토레이(58.8%)의 3분의 1도 안 됩니다. 한국에서는 포카리스웨트의 벽을 단 한 번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코카콜라는 왜 수백억 원을 FIFA.. 2026. 6. 12.
[브랜드 아카이브] 맥도날드 vs 버거킹 — 황금 아치와 왕관이 싸운 70년, 맛이 아니라 철학이 이겼다 [브랜드 아카이브] 맥도날드 vs 버거킹 — 황금 아치와 왕관이 싸운 70년, 맛이 아니라 철학이 이겼다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도심 한복판의 가장 치열한 전쟁터로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거리마다 서 있는 **황금 아치(Golden Arches)**와 그 맞은편에서 70년째 불꽃을 피우고 있는 왕관(Crown) 이야기입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경쟁은 단순한 패스트푸드 시장의 점유율 싸움이 아닙니다. 브랜드 연구자의 시선으로 보면, 이것은 두 개의 전혀 다른 브랜드 철학이 70년에 걸쳐 격돌한 역사입니다. 표준화의 제국과 도발의 반란군. 어느 쪽이 이겼는지보다, 이 싸움이 어떻게 두 브랜드를 각각 더 날카롭게 만들었는지가 진짜 이야기입니다.두 제국의 탄생 — 형.. 2026.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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