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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박의편의점서재4

[편의점 서가] 하스 아보카도 — 한 우체부의 뒷마당 나무 한 그루가 세계 식용유 시장의 표준이 되기까지 [편의점 서가] 하스 아보카도 — 한 우체부의 뒷마당 나무 한 그루가 세계 식용유 시장의 표준이 되기까지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편의점 서가에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겠습니다. 진열대에 놓인 아보카도유 병을 한번 들여다봅니다. 라벨 어딘가에 작은 글씨로 'Hass Avocado'라는 단어가 적혀 있을 것입니다. 혹은 병 디자인에 울퉁불퉁한 검은 껍질의 아보카도가 그려져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아보카도의 모습, 사실 그것은 한 사람의 이름입니다. 하스(Hass). 1926년 캘리포니아 우체부 루돌프 하스(Rudolph Hass)의 뒷마당에서 자란 나무 한 그루가 오늘날 전 세계 상업용 아보카도 시장의 표준 품종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이 아보카도 품종과 품질을 설명하는 표준 언어가.. 2026. 7. 25.
[편의점 서가] 인증 — 로고 하나가 브랜드가 되는 방법, RSPO·공정무역·PDO의 구조 [편의점 서가] 인증 — 로고 하나가 브랜드가 되는 방법, RSPO·공정무역·PDO의 구조 들어가며 — 편의점 진열대의 작은 로고들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식용유 코너에서 병을 집어들 때, 라벨을 천천히 읽어본 적 있으신가요. "RSPO 인증." "공정무역(Fairtrade) 인증." "유기농 인증." 때로는 세 개가 동시에 붙어 있습니다. 이 작은 로고들이 가격을 올립니다. 소비자는 그 로고를 보고 더 비싼 것을 삽니다. 그런데 그 로고가 무엇인지, 누가 만들었는지, 왜 신뢰할 수 있는지—혹은 왜 신뢰하기 어려운지—를 설명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십보는 아보카도유 편에서 "원산지가 명확하고 공정무역 인증이나 독립 감사를 거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인 행동"이라고 썼습니다. 올리.. 2026. 7. 21.
[편의점 서가] 가이아(Gaea) — 이름 대신 땅을 앞세운 나라, 그리스 올리브유의 전략 [편의점 서가] 가이아(Gaea) — 이름 대신 땅을 앞세운 나라, 그리스 올리브유의 전략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지난 편에서 베르톨리를 읽었습니다. 이탈리아 이름, 스페인 기름, 일본 상표권. 한 병 안에 세 개의 국적이 겹쳐 있는 구조. 소비자는 '이탈리아'를 보지만, 실제 사슬의 중심은 어디에도 이탈리아가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구조의 바깥에서, 다른 방식으로 승부하는 나라가 있을까요. 그리스입니다. 그리스는 세계 올리브유 생산에서 스페인(약 40~50%), 이탈리아(약 20%)에 물량으로 밀립니다. 그런데 이 나라 올리브유의 70~80%가 엑스트라 버진 등급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 중 하나입니다. 스페인이 물량으로 세계를 먹이고, 이탈리아가 이름으로 세계를 설득할 때, 그.. 2026. 7. 18.
[편의점 서가] 오뚜기 — 넘어지지 않는 것이 브랜드가 되기까지, 56년의 뚝심 [편의점 서가] 오뚜기 — 넘어지지 않는 것이 브랜드가 되기까지, 56년의 뚝심 들어가며 — 지난 편의 끝에서 시작하는 질문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지난 편에서 하인즈가 한국에서 드물게 고전한 시장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 세계 케찹 시장을 지배하는 브랜드가 국내에서 80% 넘는 점유율에 눌린 구조. 그 주인공이 오뚜기입니다.그런데 오뚜기 이야기는 케찹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카레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 6·25 전쟁에 장교로 참전했다가 소령으로 예편한 뒤 마흔을 바라보며 식품 회사를 세운 남자. 함태호(咸泰浩, 1930~2019).1. 오뚜기라는 이름 —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것오뚜기는 표준어로는 오뚝이 — 무게 중심.. 2026.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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