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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캣 서가] 빼빼로 vs 포키 — 닮았다는 것과 불법이라는 것은 다른 문제다 [카피캣 서가] 빼빼로 vs 포키 — 닮았다는 것과 불법이라는 것은 다른 문제다 매년 11월이 되면 편의점 매대에는 길쭉한 막대과자가 가득 쌓입니다. 한쪽에는 포키, 다른 한쪽에는 빼빼로가 놓입니다. 두 제품은 모두 길쭉한 비스킷에 초콜릿이나 크림을 입혔고, 끝부분은 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코팅을 남겨뒀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빼빼로는 포키를 따라 한 제품일까요? 그렇다면 왜 두 제품은 지금도 나란히 팔리고 있을까요? 지난 편에서 오레오는 원조 하이드록스를 마케팅과 자본으로 밀어낸 "역전의 카피캣" 이야기였습니다. 이번엔 결이 다릅니다. 카피캣 논쟁이 실제로 태평양을 건너 미국 법정까지 갔고, 5년의 다툼 끝에 뜻밖의 결론이 나온 이야기입니다.미리 말씀드리면,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습.. 2026. 8. 14.
[편의점 서가] 오레오(Oreo) — 원조를 이기고, 그 사실조차 지운 카피캣 [편의점 서가] 오레오(Oreo) — 원조를 이기고, 그 사실조차 지운 카피캣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과자 코너에서 검은 원반 두 장 사이에 흰 크림이 낀 그 과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Oreo.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쿠키 브랜드입니다. 지금까지 5,000억 개 넘게 팔렸고,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유통됩니다. 그런데 이 압도적인 원조 이미지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오레오는 원조가 아니었습니다. 오레오보다 4년 먼저 태어난 진짜 원조가 따로 있었고, 오레오는 그 원조를 베껴서 만든 카피캣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이 그 반대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다룰 이야기입니다.1장 — 1908년, 진짜 원조 하이드록스이야기는 오레오가 아니라 **하이.. 2026. 8. 11.
[편의점 서가] 사브라(Sabra) — 후무스를 팔았는데, 전쟁이 따라왔다 [편의점 서가] 사브라(Sabra) — 후무스를 팔았는데, 전쟁이 따라왔다냉장 코너 한 귀퉁이의 작은 통이,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는가미국 대형마트 냉장 코너에 가면 파란 라벨에 이름이 크게 박힌 통이 있습니다. Sabra. 뒤집어보면 원재료란에 chickpeas, tahini, garlic, lemon juice라고 적혀 있습니다. 재료만 보면 지극히 단순한 음식입니다. 그런데 이 통 하나가 불매운동을 부르고, 기네스 기록을 건드리고,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의 외교전으로 번지고, 결국 수십 년의 공동 소유 구조를 해체시키는 데까지 이릅니다.후무스는 어떻게 단순한 딥소스를 넘어 정치적 물건이 됐을까요. 그리고 사브라는 어떻게 그 한가운데에 서게 됐을까요.후무스(Hummus) — 이름이 이미.. 2026. 8. 7.
[편의점 서가] 챠챠(洽洽) — 차차춤에서 시작한 씨앗 하나가 중국 간식 시장을 삼킨 방법 [편의점 서가] 챠챠(洽洽) — 차차춤에서 시작한 씨앗 하나가 중국 간식 시장을 삼킨 방법 들어가며 — 편의점 선반 위의 작은 빨간 봉지국내 편의점 과자 코너를 천천히 훑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빨간 봉지가 하나 있습니다. 한자 두 글자, 洽洽. 발음은 챠챠(qià qià). 봉지 안에는 해바라기씨. 하나씩 까먹으면 멈추기가 어려운 그 간식입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에서 해바라기씨는 "주전부리라기보다는 새 모이 혹은 그라놀라 재료"였습니다. 지금 편의점 선반 위에 챠챠 봉지가 당연하게 앉아 있는 것, 그게 이미 이 브랜드가 해낸 일의 증거입니다. 오늘은 물에 삶아 차별화하고, 문화 카드 하나로 품격을 만들고, 농촌을 먼저 뚫어 도시를 포위한 — 챠챠(洽洽)의 이야기입니다.1장 — 빙과에서 씨.. 2026. 7. 27.
[편의점 서가] 포카리스웨트 — 수액 백에서 시작된 음료, 왜 일본 브랜드가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가 [편의점 서가] 포카리스웨트 — 수액 백에서 시작된 음료, 왜 일본 브랜드가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가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한 번쯤 이런 상황이 있지 않으셨나요. 몸이 좀 안 좋다 싶을 때, 운동 후 땀을 잔뜩 흘렸을 때, 전날 과음을 했을 때. 손이 자연스럽게 파란색 캔을 향합니다. 다른 음료도 많은데, 왜 하필 그 파란 캔인가. 오늘은 그 질문에서 시작하겠습니다. 포카리스웨트는 1987년 한국에 들어온 이후 현재까지 이온음료 시장 점유율 50% 이상, 1위를 한 번도 내준 적이 없습니다. 2024년 연매출은 2,000억 원 돌파. 경쟁 제품이 계속 나왔고, 더 저렴한 제품도 있었으며, 더 달콤한 제품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포카리는 흔들리지 않았습니.. 2026. 6. 11.
[편의점 서가] 설빙 — 인절미 한 숟갈이 바꾼 빙수 시장의 판, 그리고 캔모아 이야기 [편의점 서가] 설빙 — 인절미 한 숟갈이 바꾼 빙수 시장의 판, 그리고 캔모아 이야기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편의점 냉동고가 아닌, 여름마다 긴 줄이 생기는 그 빙수 가게 이야기를 꺼내려 합니다. 설빙입니다.그런데 이 글은 설빙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때 전국 500개 매장으로 거리마다 있었지만 지금은 인천 부평 일대를 중심으로 10여 개 매장만 남은 이름, 캔모아와 함께 읽어야 더 선명해집니다. 두 브랜드의 서로 다른 운명은 브랜드 연구자에게 하나의 교과서입니다. 같은 시대, 같은 제품 카테고리, 같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왜 하나는 전국 600개 매장으로 성장하고 하나는 쪼그라들었는가. 그 답 안에 브랜드의 본질이 있습니다. 빙수의 역사 — 조선 빙고에서 팥빙수까지.. 202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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