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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 — 기부를 레거시로 만든 브랜드, 1942년의 약속 옥스팜 — 기부를 레거시로 만든 브랜드, 1942년의 약속 이안 박의 질문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2026년 5월 16일 새벽, 강원도 인제의 산길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4명이 한 팀을 이뤄 100km를 38시간 안에 걷는 일. 순위도 없고, 트로피도 없습니다. 완주하면 받는 것은 메달 하나와, 자신이 모금한 기부금이 지구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사실뿐입니다. 이 행사의 이름은 옥스팜 트레일워커(Oxfam Trailwalker). 그리고 그 뒤에 서 있는 브랜드가 바로 옥스팜(Oxfam) 입니다. 오늘은 이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옥스팜은 제품을 팔지 않습니다. 가치를 팝니다. 아니, 정확히는 — 가치를 남깁니다.1942년, 영국 옥스퍼드의 작은 회의실브.. 2026. 5. 17.
스타벅스 — 커피를 판 게 아니라 장소를 발명했다 스타벅스 — 커피를 판 게 아니라 장소를 발명했다 이안 박의 질문 당신이 오늘 스타벅스에 간 이유는 무엇인가요? 커피 때문이라고 하기엔, 더 싸고 빠른 선택지가 골목마다 있습니다. 조용한 자리 때문이라고 하기엔, 주말 스타벅스는 늘 시끄럽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갑니다. 연말이 되면 다이어리 하나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열 잔 넘게 삽니다. 한정판 텀블러가 나오면 오픈런을 합니다.이안 박은 여기서 멈춥니다. 스타벅스는 대체 무엇을 팔고 있는 걸까요?시작은 밀라노의 골목이었다1983년, 서른 살의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는 출장차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당시 이미 시애틀에 있는 작은 원두 판매점 스타벅스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스타벅스는 원두를 파는 곳이었습니다. 커피를 마.. 2026. 5. 15.
에르메스 — 수요 곡선을 거꾸로 그린 브랜드, 베블런 효과의 해부 에르메스 — 수요 곡선을 거꾸로 그린 브랜드, 베블런 효과의 해부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에르메스(Hermès)의 아카이브를 다시 열어보려 합니다. 단, 이번에는 시작점을 다르게 잡겠습니다. 브랜드의 탄생과 장인정신 이야기는 브랜드 서재 1편 — 에르메스 187년 헤리티지에서 이미 충분히 읽었습니다. 오늘의 질문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왜 에르메스는 가격이 오를수록 더 잘 팔리는가?” 이것은 경제학 교과서가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수요의 법칙은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든다고 말합니다. 에르메스 버킨백은 그 법칙을 정면으로 거스릅니다. 오늘 우리는 그 구조의 설계도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1. 소스타인 베블런이 1899년 목격한 것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Thor.. 2026. 5. 14.
루이비통 — 트렁크 하나로 세계를 짐 싼 제국 루이비통 — 트렁크 하나로 세계를 짐 싼 제국열여섯 살 소년이 4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도착한 파리, 그 발걸음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모노그램이 됐다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럭셔리 브랜드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2위를 자처한 적 없는 이름, 루이비통(Louis Vuitton) 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에르메스가 말을 타는 귀족의 브랜드라면, 루이비통은 여행을 떠나는 인류의 브랜드입니다. 가방 하나가 어떻게 시대의 가장 강력한 상징이 됐는지, 그 이야기는 프랑스 쥐라 산맥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됩니다. 한 소년의 도보, 하나의 트렁크, 그리고 170년의 제국.루이 비통이라는 인간으로부터, 그 이름이 어떻게 시대를 초월한 브랜드가 됐는지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2026. 5. 13.
아디다스 vs 푸마 — 한 공장에서 갈라진 두 제국, 그리고 한 도시의 균열 아디다스 vs 푸마 — 한 공장에서 갈라진 두 제국, 그리고 한 도시의 균열형은 영업을, 동생은 기술을. 그리고 어느 날, 둘은 강을 사이에 두고 영원히 등을 돌렸다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세계 스포츠웨어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아디다스와 푸마. 이 두 브랜드의 이름을 함께 들으면 자연스럽게 라이벌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죠. 그런데 이 두 거인이 사실 한 어머니의 배에서 나온 형제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그리고 그 갈라섬이 한 가족의 비극을 넘어 도시 전체를 반세기 동안 찢어놓았다는 사실은,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로서도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한 공장, 두 형제, 두 개의 제국.오늘은 아돌프 다슬러와 루돌프 다슬러의 이야기를 통해.. 2026. 5. 12.
[편의점 서가] 트와이닝(Twinings) — 스트랜드 216번지에서 320년을 우려낸 브랜드 [편의점 서가] 트와이닝(Twinings) — 스트랜드 216번지에서 320년을 우려낸 브랜드안녕하세요.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음료 냉장고 한 칸.혹은 마트 차 코너의 노란 종이 상자 하나.오늘은 그 상자 안에 320년의 시간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트와이닝 Twinings.우리는 얼 그레이 티백 한 장을 아무 생각 없이 뜯습니다. 그러나 그 얇은 봉지 안에는 1706년 런던 스트랜드 거리, 영국 수상의 이름,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해안의 베르가못, 그리고 320년 가까이 같은 장소를 지켜온 한 가게의 기억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지난 편에서 다룬 국순당 백세주가 시간을 발효로 축적한 브랜드였다면, 트와이닝은 시간을 우려냄으로써 축적한 브랜드입니다.오늘은 이 한 잔을 .. 2026.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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