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129

[편의점 서가] 게토레이 — 하수구 물 같다던 음료, 어떻게 60년 전설이 됐나 [편의점 서가] 게토레이 — 하수구 물 같다던 음료, 어떻게 60년 전설이 됐나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승리한 감독의 머리 위로 차가운 음료가 쏟아집니다. 슈퍼볼, NBA 파이널, 월드시리즈. 어떤 종목이든, 어떤 해든, 그 장면의 주인공은 언제나 같습니다. 노란색 쿨러에 담긴 게토레이입니다. 이 장면 하나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뇌 속에 "게토레이 = 승리"라는 등식을 새겼습니다. 광고 한 편 없이, 예산 한 푼 쓰지 않고.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1장. 1965년 플로리다 — 하수구 물 같다던 음료의 탄생이온음료 삼국지의 첫 번째 장은 1965년 여름, 미국 플로리다에서 시작됩니다. 플로리다대학교 미식축구팀 게이터스(Gators)는 이상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2026. 6. 13.
[편의점 서가] 파워에이드 — 1988년 서울에서 출발해, 2026 월드컵까지 [편의점 서가] 파워에이드 — 1988년 서울에서 출발해, 2026 월드컵까지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전반 22분, 심판이 휘슬을 불자 선수들이 일제히 진영으로 달려갑니다.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Hydration Break) — 전·후반 각각 3분씩, 의무 수분 보충 시간입니다. 선수들이 집어 드는 것은 노란색 번개 로고의 음료입니다. 파워에이드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미국 스포츠음료 시장에서 파워에이드의 점유율은 **17.9%**입니다. 1위 게토레이(58.8%)의 3분의 1도 안 됩니다. 한국에서는 포카리스웨트의 벽을 단 한 번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코카콜라는 왜 수백억 원을 FIFA.. 2026. 6. 12.
[브랜드 아카이브] 에탄올 — 옥수수가 연료 브랜드가 되기까지, 바이오에너지 산업의 헤리티지 [브랜드 아카이브] 에탄올 — 옥수수가 연료 브랜드가 되기까지, 바이오에너지 산업의 헤리티지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오늘은 조금 낯선 브랜드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식품도 아니고, 패션도 아니고, 가전도 아닙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연료입니다. 더 정확히는, 옥수수 한 알에서 출발해 에너지 산업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된 에탄올 바이오연료와, 그것을 산업으로 조직한 기업들의 이야기입니다. 브랜드 서재에서 에탄올을 꺼내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어떤 산업이든,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데는 반드시 철학이 있습니다. 그 철학이 시간과 이해관계와 위기를 통과하며 어떻게 형태를 얻었는지를 읽는 것 — 그것이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의 일이니까요.1. 두려움이 산업을 만들 때 — 197.. 2026. 6. 12.
[편의점 서가] 연양갱 — 양고기 국에서 시작해 편의점 냉장고까지, 1,500년의 여행 [편의점 서가] 연양갱 — 양고기 국에서 시작해 편의점 냉장고까지, 1,500년의 여행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계산대 옆 진열대에 조용히 놓여 있는 갈색 막대 하나. 55그램, 140킬로칼로리. 화려한 포장도, 콜라보 굿즈도, SNS 챌린지도 없이 — 그냥 거기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용한 막대가 한국 과자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현역 제품이고, 누적 매출 7,800억 원, 누적 판매량 35억 개를 기록한 괴물급 스테디셀러입니다. 연양갱 이야기를 제대로 하려면 1945년 해방 직후 서울로만 가서는 안 됩니다. 이 이야기는 훨씬 멀리, 이름 속에 담긴 양고기 국에서부터 시작됩니다.1장. 羊羹 — 양고기 국에서 팥 과자까지, 1,500년의 변신양갱(羊羹)의 한자를 풀면 **.. 2026. 6. 11.
[편의점 서가] 포카리스웨트 — 수액 백에서 시작된 음료, 왜 일본 브랜드가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가 [편의점 서가] 포카리스웨트 — 수액 백에서 시작된 음료, 왜 일본 브랜드가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가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한 번쯤 이런 상황이 있지 않으셨나요. 몸이 좀 안 좋다 싶을 때, 운동 후 땀을 잔뜩 흘렸을 때, 전날 과음을 했을 때. 손이 자연스럽게 파란색 캔을 향합니다. 다른 음료도 많은데, 왜 하필 그 파란 캔인가. 오늘은 그 질문에서 시작하겠습니다. 포카리스웨트는 1987년 한국에 들어온 이후 현재까지 이온음료 시장 점유율 50% 이상, 1위를 한 번도 내준 적이 없습니다. 2024년 연매출은 2,000억 원 돌파. 경쟁 제품이 계속 나왔고, 더 저렴한 제품도 있었으며, 더 달콤한 제품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포카리는 흔들리지 않았습니.. 2026. 6. 11.
[편의점 서가] 케리골드 — 1962년 영국 구멍가게에서 시작해, 한국 냉장 선반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 [편의점 서가] 케리골드 — 1962년 영국 구멍가게에서 시작해, 한국 냉장 선반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아일랜드 남서부의 한 작은 낙농 협동조합에서 시작합니다. 1961년, 아일랜드 정부가 세운 낙농 수출 위원회 **An Bord Bainne(아일랜드어로 "낙농위원회")**는 세계 시장에 아일랜드 버터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당시 총지배인이었던 **토니 오라일리(Tony O'Reilly)**는 고민합니다. 어떤 이름을 붙여야 유럽 소비자들이 이 버터를 집어 들까요? 60가지 후보 중에서 선택된 이름은 Kerrygold. 아일랜드 남서부 케리(Kerry) 주의 초록 목초지와, 그 풀빛을 담은 노란 버터색에서 온 이름입니다. 그리고 1.. 2026. 6. 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