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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서가] 명품 버터 — 발효 16시간, 손반죽 40분, 그리고 AOP가 버터를 명품으로 만드는 방식 [편의점 서가] 명품 버터 — 발효 16시간, 손반죽 40분, 그리고 AOP가 버터를 명품으로 만드는 방식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버터가 명품이 될 수 있을까요?" 도쿄역 한복판에 줄이 수백 미터씩 늘어서고, 파리의 특정 백화점 한 곳에서만 살 수 있으며, 전 세계 파인다이닝 셰프들이 산지를 먼저 확인하고 구입하는 식재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있습니다. 버터는, 조건이 갖춰지면 충분히 명품이 됩니다. 그런데 그 조건이 단순히 "비싸다"나 "희귀하다"가 아니라는 점이 이안 박이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명품 버터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와인의 그랑 크뤼(Grand Cru)와 완전히 동일한 논리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땅, 기후, .. 2026. 6. 9.
구찌 — 마구(馬具) 장인에서 팝 아이콘까지, 위기가 만든 브랜드 [브랜드 아카이브] 구찌 — 마구(馬具) 장인에서 팝 아이콘까지, 위기가 만든 브랜드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어쩌면 가장 극적인 브랜드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 암살, 파산 직전, 가족 분열, 그리고 완전한 부활. 구찌(Gucci)의 100년사는 한 편의 이탈리아 오페라와 닮아 있습니다. 화려한 아리아와 음침한 단조(短調)가 번갈아 흐르다가, 마지막 막에서 무대가 전부 불타오르는 구조 말이죠. 그런데 이안 박이 주목하는 것은 그 드라마 자체가 아닙니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구찌가 무엇을 선택했는가입니다. 어떤 브랜드는 위기 앞에서 녹아내리고, 어떤 브랜드는 그 열기 속에서 더 단단해집니다. 구찌는 100년 동안 반복적으로 후자를 증명해온 브랜드입니다.1장. 피렌체 엘.. 2026. 6. 8.
[편의점 서가] 불닭볶음면 — 스코빌 4,404가 브랜드가 되기까지, 매운맛 플레이버가 세계를 읽는 법 [편의점 서가] 불닭볶음면 — 스코빌 4,404가 브랜드가 되기까지, 매운맛 플레이버가 세계를 읽는 법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불닭볶음면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편의점 라면 코너 앞에서 붉은 봉지 하나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닭 한 마리가 불꽃을 토하는 그 패키지는, 2012년 4월 13일 출시 이후 2025년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 80억 개를 넘어서며 지금 132개국의 편의점 선반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안 박이 이 봉지 앞에서 흥미롭게 여기는 것은 숫자가 아닙니다. "왜 매운맛이었는가"라는 질문, 그리고 "매운맛은 어떻게 플레이버가 되고, 플레이버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라는 계보입니다. 오늘은 불닭볶음면 하나에서 스코빌 지수의 언어, 글로벌 플레이버 .. 2026. 6. 7.
[브랜드 아카이브] 마르쉐@ — 바코드 없는 시장이 도시에 돌아온 이유 [브랜드 아카이브] 마르쉐@ — 바코드 없는 시장이 도시에 돌아온 이유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농부시장 마르쉐@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내일 — 2026년 6월 6일 현충일 아침, 서울숲 가족마당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양복 차림의 직장인, 어린아이를 안은 부모, 카메라를 든 사진가들이 한 방향으로 모여듭니다. 그곳에는 바코드도, 영수증 프린터도, 유통기한 스티커도 없습니다. 대신 흙이 묻은 손으로 직접 캔 당근을 건네는 농부와, 그 당근이 어떤 밭에서 어떻게 자랐는지를 묻는 소비자가 있습니다. 테마는 '꿀벌과 나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마르쉐 농부시장@서울숲이 열립니다. 2012년 10월 대학로에서 처음 시작된 이.. 2026. 6. 5.
[브랜드 아카이브] 소니 — "작게 만들기"의 철학, 그리고 세 번의 시장 재발명 [브랜드 아카이브] 소니 — "작게 만들기"의 철학, 그리고 세 번의 시장 재발명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소니(Sony)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1946년 5월, 전쟁이 막 끝난 도쿄. 니혼바시의 시로키야 백화점 3층, 폭탄 피해로 쓰러져가던 건물 한켠 허름한 방에서 두 사람이 작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부카 마사루(井深大)와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 이들이 세운 도쿄통신공업주식회사(東京通信工業)는 훗날 소니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바꿉니다. 직원 20여 명에 자본금 19만 엔. 당시 두 창업자가 남긴 설립 취지서에는, 기술자가 자유롭게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선언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은 소니라는 브랜드 하나에서 작게 만들기의 철학, 포맷.. 2026. 6. 5.
[편의점 서가] 삼송빵집 × 옥수수 크림빵 — 1957년 남문시장 빵집이 전국 편의점 냉장고 안에 들어오기까지 [편의점 서가] 삼송빵집 × 옥수수 크림빵 — 1957년 남문시장 빵집이 전국 편의점 냉장고 안에 들어오기까지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삼송빵집의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 편의점 냉장 베이커리 코너에서 어떤 제품 하나가 눈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포장지에 "1957, 대구 남문시장"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제품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2026년 1월, CU와 삼송빵집이 함께 내놓은 옥수수 크림번과 옥수수 크림치즈 쫀득빵이 바로 그런 물건입니다. 70년 가까이 대구 골목을 지켜온 노포의 레시피가 전국 1만여 개의 편의점 냉장고 안으로 들어온 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삼송빵집 하나에서 지역 헤리티지가 전국 브랜드로 전환되는 구조, 편의점이 '로컬 맛집의 전국 유통망'으로 기능.. 2026.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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