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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서재 32편] 작위와 브랜드 — 세습이 끝난 이름이 브랜드 자산이 되는 방식 [단어의 서재 32편] 작위와 브랜드 — 세습이 끝난 이름이 브랜드 자산이 되는 방식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1955년, 영국 왕실은 버버리(Burberry)에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 즉 왕실 납품업자 인증을 수여했습니다. 왕실에 실제로 물건을 납품한다는 실용적 사실의 확인이었지만, 브랜드 관점에서 이것은 단순한 납품 계약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29~31편에서 上·中·下, 內·外, 公侯伯子男, 그리고 동서양 귀족 체계의 서로 다른 운명을 지나왔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그 권력의 언어가 제도가 사라진 뒤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살펴봅니다.1. 로열 워런트 — Royal Warrant와 "By Appointment to..."로열 워런트 보유자는 허가된 범위 안에서 왕실 문장(R.. 2026. 8. 12.
[브랜드 아카이브] 같은 문, 세 번의 번역 — 패방(牌坊)은 어떻게 성역에서 차이나타운의 관광문이 되었나 [브랜드 아카이브] 같은 문, 세 번의 번역 — 패방(牌坊)은 어떻게 성역에서 차이나타운의 관광문이 되었나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들어설 때 마주치는 그 화려한 문,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만나게 되는 그 문의 이름은 **패방(牌坊)**입니다. 이 문은 하나의 건축물이 그대로 이동한 결과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사회가 같은 형태를 각자의 필요에 맞게 계속 다시 번역해온 결과에 가깝습니다.◼ 프롤로그 — 같은 형태, 세 번의 번역패방의 기원은 중국 고유의 도시문·기념문 전통과, 인도 불교 건축인 토라나(torana) 사이의 오랜 영향 관계 속에서 설명됩니다. 토라나가 그대로 패방으로 변했다는 단선적인 계보라기보다, 불교적 공간 개념과 중국의 도시·기념 .. 2026. 8. 12.
[편의점 서가] 오레오(Oreo) — 원조를 이기고, 그 사실조차 지운 카피캣 [편의점 서가] 오레오(Oreo) — 원조를 이기고, 그 사실조차 지운 카피캣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과자 코너에서 검은 원반 두 장 사이에 흰 크림이 낀 그 과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Oreo.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쿠키 브랜드입니다. 지금까지 5,000억 개 넘게 팔렸고,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유통됩니다. 그런데 이 압도적인 원조 이미지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오레오는 원조가 아니었습니다. 오레오보다 4년 먼저 태어난 진짜 원조가 따로 있었고, 오레오는 그 원조를 베껴서 만든 카피캣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이 그 반대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다룰 이야기입니다.1장 — 1908년, 진짜 원조 하이드록스이야기는 오레오가 아니라 **하이.. 2026. 8. 11.
[단어의 서재 31편] 동서양 귀족 체계 비교 — 같은 봉건, 다른 운명 [단어의 서재 31편] 동서양 귀족 체계 비교 — 같은 봉건, 다른 운명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주나라의 오등작과 유럽의 봉건 작위는 표면적으로 닮아 있습니다. 왕 아래 단계적 위계가 있고, 영토와 연결되며, 세습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 두 체계는 근대를 통과하면서 전혀 다른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그 차이를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요.1. 세습의 방식 — Primogeniture와 宗法동아시아 봉건에서 작위는 대체로 장자 중심의 계승 원칙을 따랐습니다. 다만 이를 모든 시대와 지역에 동일하게 적용된 절대 규칙으로 설명하면 위험합니다. 나라마다, 심지어 한 나라 안에서도 세습의 셈법은 저마다 다른 논리를 품고 있었습니다. 그 밑바탕에는 종법(宗法)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본가를 뜻하는 종가(宗家)와 .. 2026. 8. 11.
[브랜드의 방 7편] Four Seasons — 씨를 뿌리는 시간, 그리고 모든 계절에 통하는 사람 [브랜드의 방 7편] Four Seasons — 씨를 뿌리는 시간, 그리고 모든 계절에 통하는 사람한 아이가 아버지의 미장 도구를 들고 건물 현장을 돌아다니던 시절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카테고리 브랜드의 방 · 시리즈 브랜드의 방 7편 URL 슬러그 ian-park-hotel-07-four-seasons-isadore-sharp-season-etymology-golden-rule-consistency-luxury-heritageprologue — 6편의 질문을 받아서브랜드의 방 6편은 Aman 이야기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럭셔리. 광고 없이, 간판 없이, 40개 빌라로 시작해 Amanjunki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브랜드. 그리고 그 브랜드가 정의한 럭셔리는 단 한 단어였습니다. 희소성(.. 2026. 8. 10.
[편의점 서가] 약이었던 과자 — 맥비티 다이제스티브에서 오리온 다이제까지, 이름 하나가 지구를 한 바퀴 돈 이야기 [편의점 서가] 약이었던 과자 — 맥비티 다이제스티브에서 오리온 다이제까지, 이름 하나가 지구를 한 바퀴 돈 이야기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편의점 서가에서 과자 코너 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한국인에게 다이제는 그냥 과자입니다. 초코우유랑 먹으면 더 맛있는, 편의점 과자 코너에서 눈을 감아도 손이 가는 그 과자. 그런데 잠깐, "다이제"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모릅니다. 당연합니다. 이름의 유래를 알 필요 없이 이미 너무 익숙해진 과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이름에는 꽤 복잡한 역사가 압축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자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에서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출발점은 1839년 스코틀랜드의 두 의사였습니다.1장 — 1839년, 약국 선반 위의 비.. 2026.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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