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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서가] 오뚜기 — 넘어지지 않는 것이 브랜드가 되기까지, 56년의 뚝심 [편의점 서가] 오뚜기 — 넘어지지 않는 것이 브랜드가 되기까지, 56년의 뚝심 들어가며 — 지난 편의 끝에서 시작하는 질문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지난 편에서 하인즈가 한국에서 드물게 고전한 시장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 세계 케찹 시장을 지배하는 브랜드가 국내에서 80% 넘는 점유율에 눌린 구조. 그 주인공이 오뚜기입니다.그런데 오뚜기 이야기는 케찹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카레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 6·25 전쟁에 장교로 참전했다가 소령으로 예편한 뒤 마흔을 바라보며 식품 회사를 세운 남자. 함태호(咸泰浩, 1930~2019).1. 오뚜기라는 이름 —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것오뚜기는 표준어로는 오뚝이 — 무게 중심.. 2026. 7. 12.
[단어의 서재 14편] Sandwich(샌드위치) — 모래 위의 마을에서 도박꾼 백작을 거쳐, 세상에서 가장 민주적인 음식이 되기까지 [단어의 서재 14편] Sandwich(샌드위치) — 모래 위의 마을에서 도박꾼 백작을 거쳐, 세상에서 가장 민주적인 음식이 되기까지 들어가며 — 이름이 세 번 바뀐 단어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샌드위치(Sandwich)*라는 단어는 세 번의 생을 살았습니다. 첫 번째 생은 영국 켄트 주의 작은 해안 마을 이름이었습니다. 두 번째 생은 그 마을 이름을 작위로 가진 도박꾼 백작의 식습관이었습니다. 세 번째 생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 — 빵 두 장 사이에 무언가를 끼운 음식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이 단어에는 하와이가 숨어 있습니다. 도박꾼의 이름이 어떻게 태평양 한가운데 섬 이름이 됐는지, 그리고 그 이름이 어떻게 지워졌는지. 오늘 단어의 서재에서는 그 이름의 여행을 따라갑니다.1. Sand .. 2026. 7. 12.
[편의점 서가] 카놀라유 — 이름을 바꾸면 역사가 바뀐다, 식품 역사상 가장 성공한 리브랜딩 [편의점 서가] 카놀라유 — 이름을 바꾸면 역사가 바뀐다, 식품 역사상 가장 성공한 리브랜딩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브랜드를 들여다보다 보면, 이름 하나가 한 산업의 운명을 뒤바꾼 사례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버버리가 트렌치코트를 군복에서 패션으로 재정의했고, 아스피린이 독일 제약사의 특허명에서 세계인의 일상어가 됐습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 다룰 이름 변경은 그보다 훨씬 근본적인 데 닿아 있습니다. 이름을 바꾼 게 아니라, 존재 자체를 새로 정의한 이야기입니다. Rapeseed. 영어로는 rapeseed, 한국어로는 유채씨(油菜子)라고 번역하는 이 단어는, 1970년대까지 식품 산업에서 사실상 기피 대상이었습니다. 여기서 'rape'는 현대 영어의 성폭.. 2026. 7. 11.
[브랜드 아카이브] Tiffany — "신의 현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석상, 그리고 색깔 하나가 된 욕망 [브랜드 아카이브] Tiffany — "신의 현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석상, 그리고 색깔 하나가 된 욕망 들어가며 — 상자 하나가 전부를 말한다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누군가 작은 파란 상자를 건넨다면,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묻기 전에 이미 무언가를 느낍니다. 그 느낌은 보석이 아니라 상자에서 옵니다. 상자를 열기 전에 이미 브랜드가 이긴 겁니다. 티파니(Tiffany & Co.)가 180여 년간 구축해온 것은 보석 컬렉션이 아닙니다. 파란 상자를 받는 순간의 감각 그 자체입니다. 오늘 브랜드 아카이브는 그 파란 상자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름의 어원에서 시작해, 문구점으로 출발한 창업 이야기, 프랑스 혁명이 낳은 다이아몬드 왕, 한 색깔이 상표가 되는 과정, 그리고 LVMH가 162억 달러를 쓴 .. 2026. 7. 11.
[단어의 서재 13편] Dollar(달러) — 보헤미아 골짜기의 은이 세상의 척도가 되기까지 [단어의 서재 13편] Dollar(달러) — 보헤미아 골짜기의 은이 세상의 척도가 되기까지 들어가며 — 이름이 은광에서 왔다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달러(Dollar). 전 세계 190개국이 환율을 표시할 때 기준으로 삼는 단어입니다. 세계 외환 거래의 약 88%가 달러를 한 축으로 합니다. 그런데 이 단어의 출발점은 워싱턴 D.C.도, 월스트리트도 아닙니다. 체코 북서부의 좁은 산골짜기, 지금의 지명으로는 야히모프(Jáchymov), 독일어로는 요아힘스탈(Joachimsthal) — 요아힘의 골짜기입니다. 오십보에서는 1785년 달러가 공식 통화가 된 날과, 브레턴우즈·페트로달러로 이어지는 기축통화의 경제학을 다뤘습니다. 오늘 단어의 서재는 그 이전의 이야기를 합니다. 달러라는 단어가 어디서 왔.. 2026. 7. 10.
[편의점 서가] 케찹 — 유리병 바닥을 두드리던 손, 그 손이 57을 몰랐을 뿐 [편의점 서가] 케찹 — 유리병 바닥을 두드리던 손, 그 손이 57을 몰랐을 뿐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소스 코너 앞에 서 봅니다. 붉은 뚜껑의 오뚜기 케찹 옆에, 가끔은 그 유명한 녹색 병 하인즈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두 병 사이의 거리는 30센티미터쯤 되지만, 그 사이에는 약 2,000년의 시간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케찹이 생선 발효소스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쫀쿠에서 이미 다뤘습니다. 오늘은 그 여행의 후반부, 토마토가 케찹을 독점하게 된 이야기, 병 하나가 아이콘이 된 이야기, 그리고 하인즈가 한국에서 왜 졌는지를 이야기합니다.1. 토마토가 케찹을 '독점'하기 전까지 — 버섯·굴·호두 케찹의 세계쫀쿠에서 다뤘던 대로, 케찹(ke-tsiap)은 본래 중국 푸젠 방언의 발효 생선 소스였고.. 2026.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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