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서재 30편] 公侯伯子男 — 오등작, 메이지의 번역, 그리고 '꼰대'라는 말의 민간 어원(공작,후작,백작,자작,남작)
[단어의 서재 30편] 公侯伯子男 — 오등작, 메이지의 번역, 그리고 '꼰대'라는 말의 민간 어원(공작,후작,백작,자작,남작)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한국어에는 공작(公爵), 후작(侯爵), 백작(伯爵), 자작(子爵), 남작(男爵)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유럽 귀족 작위를 한자로 옮긴 말들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이 번역어는 한국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19세기 일본이 유럽의 작위 체계를 중국 고대 주나라의 오등작(五等爵) — 公·侯·伯·子·男 — 에 대응시켜 제도화한 번역 체계가 한국과 중국으로 퍼져 지금에 이릅니다.즉 우리가 Duke를 공작이라 부르고 Baron을 남작이라 부르는 것은, 근대 일본의 번역자들이 3,000년 전 주나라의 글자를 19세기 유럽 제도에 접붙인 결과입니다..
2026. 8. 9.
[편의점 서가] 팬케이크 가루의 배신 — 이름은 팬케이크인데, 왜 다 만드나
[편의점 서가] 팬케이크 가루의 배신 — 이름은 팬케이크인데, 왜 다 만드나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오늘은 편의점 서가에서 제과·제빵 코너 쪽으로 걸어갑니다. 진열대에 노란 봉지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오뚜기 핫케이크믹스. 1킬로그램짜리 봉지. 성인 손바닥 두 개 크기. 앞면에는 잘 구워진 팬케이크 사진이 있고, 뒷면에는 레시피가 적혀 있습니다. 팬케이크 만드는 법, 와플 만드는 법, 계란빵 만드는 법.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이 봉지 하나로 붕어빵, 호떡, 스콘, 심지어 케이크까지 만든다는 응용 레시피가 수천 개 올라와 있습니다. 이름은 팬케이크 믹스입니다. 그런데 팬케이크만 만들지 않습니다. 이것이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독특한 소비 현상입니다. 그리고 그 현상 안에는 브랜드 전략, 식품 과학, 그리고 ..
2026.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