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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방 8편] Hyatt — 아무 뜻도 없는 이름이 프리미엄이 된 날 [브랜드의 방 8편] Hyatt — 아무 뜻도 없는 이름이 프리미엄이 된 날1957년 9월, LA 공항 옆 모텔 하나를 사면서 그는 이름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prologue — 7편의 반전을 받아서이 시리즈를 프롤로그부터 따라온 분이라면 한 가지 패턴을 눈치챘을 겁니다. 모든 브랜드의 이름에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Ritz — 세자르 리츠라는 사람의 성. Savoy — 알프스 사보이아 왕가의 이름. Hilton — 언덕 위의 마을, 고대 영어 hyll + tūn. Marriott — 마리아의 자손, 중세 프랑스어 여성명 Marion에서. W — 설명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알파벳. Aman — 산스크리트어로 평화. Four Seasons — 라틴어 satio, 씨를 뿌리는 .. 2026. 8. 15.
[단어의 서재 34편] 士農工商(사농공상) — 직업 분류가 신분 서열이 되기까지 [단어의 서재 34편] 士農工商(사농공상) — 직업 분류가 신분 서열이 되기까지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한국어에는 '상스럽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예의 없고 저속하다는 뜻입니다. '상놈'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신분이 낮은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입니다. 이 두 단어를 사농공상(士農工商)의 商과 연결 짓는 이야기가 흔히 떠돌지만, 먼저 분명히 짚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연결은 근거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 오해를 바로잡는 것에서 출발해, 순서가 어떻게 신분이 됐는지를 함께 열어보겠습니다.1. 商人 — 상나라 유민이라는 전통설기원전 1046년경, 주(周)나라 무왕이 상(商)나라 — 우리에게 은(殷)나라로 더 익숙한 왕조 — 를 멸망시켰습니다. 이 연대 자체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역사입니.. 2026. 8. 15.
[카피캣 서가] 빼빼로 vs 포키 — 닮았다는 것과 불법이라는 것은 다른 문제다 [카피캣 서가] 빼빼로 vs 포키 — 닮았다는 것과 불법이라는 것은 다른 문제다 매년 11월이 되면 편의점 매대에는 길쭉한 막대과자가 가득 쌓입니다. 한쪽에는 포키, 다른 한쪽에는 빼빼로가 놓입니다. 두 제품은 모두 길쭉한 비스킷에 초콜릿이나 크림을 입혔고, 끝부분은 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코팅을 남겨뒀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빼빼로는 포키를 따라 한 제품일까요? 그렇다면 왜 두 제품은 지금도 나란히 팔리고 있을까요? 지난 편에서 오레오는 원조 하이드록스를 마케팅과 자본으로 밀어낸 "역전의 카피캣" 이야기였습니다. 이번엔 결이 다릅니다. 카피캣 논쟁이 실제로 태평양을 건너 미국 법정까지 갔고, 5년의 다툼 끝에 뜻밖의 결론이 나온 이야기입니다.미리 말씀드리면,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습.. 2026. 8. 14.
[브랜드 아카이브] 나가사키·요코하마·고베 — 같은 이름, 세 개의 다른 탄생 문법 [브랜드 아카이브] 나가사키·요코하마·고베 — 같은 이름, 세 개의 다른 탄생 문법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지도 앱에서 "차이나타운"을 검색하면 전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이미지가 뜹니다. 붉은색과 금색, 용 문양, 패방. 시각적 일관성이 놀라울 정도로 높습니다. 그런데 그 문 안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집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가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지점, 일본의 세 차이나타운을 열어보겠습니다.◼ 차이나타운은 왜 이름 하나로 이렇게 다른 얼굴을 갖는가여러 지점이 하나의 이름을 공유할 때, 그 관계를 설계하는 방식을 브랜드 아키텍처(brand architecture)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으로 두 모델이 있습니다. 애플처럼 모든 제품이 하나의 강력한 이름 아래 통합되는 브랜디드 하우스(Bra.. 2026. 8. 14.
[단어의 서재 33편] 饅頭(만두) — 제갈량의 전설과 실크로드 가설 사이 [단어의 서재 33편] 饅頭(만두) — 제갈량의 전설과 실크로드 가설 사이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었을 이야기가 있습니다. 225년, 제갈량이 남만(南蠻) 정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풍랑을 잠재우려면 사람의 머리 49개를 강에 던져야 한다는 말이 있었고, 제갈량은 사람을 죽이는 대신 밀가루 반죽 속에 고기를 채워 넣고 사람 머리 모양으로 빚어 강에 바쳤습니다. 이것이 최초의 만두라는 이야기입니다.이 일화는 널리 알려진 유명한 설화이지만, 정사 《삼국지》에 나오는 사건은 아닙니다. 후대 문헌에 전해지는 기원담, 즉 음식의 형태와 이름을 설명하기 위해 나중에 만들어진 이야기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음식의 원래 이름.. 2026. 8. 13.
[카피캣 서가 프롤로그] 오레오도 카피캣이었다 —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떻게 베끼는가 [카피캣 서가 프롤로그] 오레오도 카피캣이었다 —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떻게 베끼는가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며칠 전 편의점 과자 진열대 앞에서 오레오 옆에 놓인 낯선 파란 봉지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포장도, 색감도, 심지어 쿠키 사이 크림의 배치까지 어딘가 익숙했죠. "이거, 어디서 봤더라" 하는 그 감각 — 아마 여러분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한 번쯤 느껴보셨을 겁니다. 오늘부터는 그 낯익은 감각의 정체를 하나씩 열어보려 합니다. 카피캣 서가, 지금 시작합니다.카피는 브랜드보다 오래된 습관입니다1875년 영국 의회는 상표등록법(Trade Marks Registration Act)을 통과시켰고, 이 법이 시행된 1876년 1월 1일, 배스 브루어리(Bass & Co.)의 붉은 삼각형 로고가 영국.. 2026.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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