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71 [브랜드 아카이브] 스타벅스의 원산지 마케팅 — "싱글 오리진"이라는 개념 자체가 브랜드 전략이 된 과정 [브랜드 아카이브] 스타벅스의 원산지 마케팅 — "싱글 오리진"이라는 개념 자체가 브랜드 전략이 된 과정 들어가며 — 원두 봉지 뒷면의 이야기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스타벅스 리저브(Reserve) 코너에서 원두 한 봉지를 집어들 때, 뒷면을 읽어본 적 있으신가요.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 해발 2,000미터. 수세식 가공. 꽃 향과 베리류. 계절 한정 수확. 협동조합 소농 방식. 농장주 이름. 그 짧은 텍스트 안에 산지·고도·가공법·맛 프로필·사회적 맥락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소비자는 커피를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땅의 이야기를 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기업이 어떻게 브랜드 언어로 만들었는지—그 과정이 오늘 읽을 이야기입니다.1장 — 커피의 세 번의 파도: 스타벅스.. 2026. 8. 1. [단어의 서재 23편] Rival — 같은 강물을 마시던 이웃이 어떻게 가장 날카로운 단어가 됐는가 [단어의 서재 23편] Rival — 같은 강물을 마시던 이웃이 어떻게 가장 날카로운 단어가 됐는가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헤르초게나우라흐(Herzogenaurach). 독일 바이에른 주의 작은 도시, 인구 2만 2천 명. 이 도시에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발부터 봤습니다. 신발 브랜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디다스를 신었으면 북쪽 공장 편, 푸마를 신었으면 남쪽 공장 편. 같은 식당에 앉지 않았고, 다른 편 신발을 신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도 금기였습니다. 이 도시의 별명은 "목을 구부리는 도시(Town of Bent Necks)"였습니다. 상대 신발을 확인하느라 항상 고개를 숙이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라이벌(Rival)이 만들어낸 풍경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의.. 2026. 7. 30. [편의점 서가] 비타민C — 괴혈병을 막은 레몬 한 조각에서, 노란 봉지 전쟁까지 [편의점 서가] 비타민C — 괴혈병을 막은 레몬 한 조각에서, 노란 봉지 전쟁까지 들어가며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 편의점 서가에서 꺼내 들 것은 노란색입니다. 레모나의 노란 봉지, 비타500의 노란 뚜껑, 그리고 레몬 그 자체의 노란색. 비타민C를 상징하는 이 색깔은 어쩌다 이렇게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을까요. 편의점 냉장고 한쪽에는 비타500이 꽂혀 있고, 계산대 옆 선반에는 레모나 봉지가 줄지어 있습니다. 약국 창구 뒤편에는 아로나민 골드 박스가 쌓여 있습니다. 세 제품은 모두 "비타민"을 팝니다. 하지만 그 역할은, 규제는, 그리고 이름이 담긴 역사는 전혀 다릅니다. 이전 편에서 이야기한 박카스가 로마 술의 신 바쿠스에서 이름을 빌려 왔다면, 오늘의 주인공 비타민은 폴란드 생화학자 한 명의 .. 2026. 7. 30. [편의점 서가]신식차(新式茶飲)란 무엇인가 — 그리고 왜 지금 한국인가_ HEYTEA_CHAGEE_ MIXUE [편의점 서가] 신식차(新式茶飲)란 무엇인가 — 그리고 왜 지금 한국인가_ HEYTEA_CHAGEE_ MIXUE 들어가며 — 냉장고 앞에서 무언가 바뀌었다2026년 여름,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줄이 생겼습니다. 커피가 아니라 차 때문이었습니다. 그것도 중국 브랜드 때문이었습니다. 장원영이 언급한 사진 한 장이 돌았고, "오픈런"이라는 단어가 따라붙었습니다. 이 현상을 단순히 "중국 버블티가 유행한다"고 읽으면 절반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에 상륙한 브랜드들이 속한 카테고리는 **신식차(新式茶飲, New-style Tea)**라는, 중국에서 약 10년에 걸쳐 완성된 완전히 새로운 음료 산업입니다. 그리고 이 카테고리의 등장은 차라는 음료의 역사 안에서도 꽤 큰 사건입니다. 오늘은 신식.. 2026. 7. 28. [브랜드 아카이브] 아이다(Aida) — 오페라 한 편을 짓는 데 얼마가 들었는가 [브랜드 아카이브] 아이다(Aida) — 오페라 한 편을 짓는 데 얼마가 들었는가이스마일 파샤의 야망, 베르디의 거절, 그리고 1871년 카이로의 밤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십보의 수에즈 운하 글에서 아주 짧은 한 줄이 지나갔습니다. "베르디가 이 개통식을 위해 오페라 《아이다》를 작곡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게 전해지는데, 실제 초연은 1871년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에서였고 개통식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그 한 줄 안에 사실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압축되어 있습니다.이 글은 오십보의 글 [일상다반사] 수에즈 운하 — 한 줄의 수로가 세계 정치, 경제, 생태를 바꾼 170년에서 이어집니다. 오늘은 그 압축된 이야기를 여러 겹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오페라 한 편의 탄생이 어떻게 국가 브랜딩 프로젝트.. 2026. 7. 28. [편의점 서가] 챠챠(洽洽) — 차차춤에서 시작한 씨앗 하나가 중국 간식 시장을 삼킨 방법 [편의점 서가] 챠챠(洽洽) — 차차춤에서 시작한 씨앗 하나가 중국 간식 시장을 삼킨 방법 들어가며 — 편의점 선반 위의 작은 빨간 봉지국내 편의점 과자 코너를 천천히 훑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빨간 봉지가 하나 있습니다. 한자 두 글자, 洽洽. 발음은 챠챠(qià qià). 봉지 안에는 해바라기씨. 하나씩 까먹으면 멈추기가 어려운 그 간식입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에서 해바라기씨는 "주전부리라기보다는 새 모이 혹은 그라놀라 재료"였습니다. 지금 편의점 선반 위에 챠챠 봉지가 당연하게 앉아 있는 것, 그게 이미 이 브랜드가 해낸 일의 증거입니다. 오늘은 물에 삶아 차별화하고, 문화 카드 하나로 품격을 만들고, 농촌을 먼저 뚫어 도시를 포위한 — 챠챠(洽洽)의 이야기입니다.1장 — 빙과에서 씨.. 2026. 7. 27. 이전 1 ··· 4 5 6 7 8 9 10 ··· 2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