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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서가67

[편의점 서가] 인증 — 로고 하나가 브랜드가 되는 방법, RSPO·공정무역·PDO의 구조 [편의점 서가] 인증 — 로고 하나가 브랜드가 되는 방법, RSPO·공정무역·PDO의 구조 들어가며 — 편의점 진열대의 작은 로고들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식용유 코너에서 병을 집어들 때, 라벨을 천천히 읽어본 적 있으신가요. "RSPO 인증." "공정무역(Fairtrade) 인증." "유기농 인증." 때로는 세 개가 동시에 붙어 있습니다. 이 작은 로고들이 가격을 올립니다. 소비자는 그 로고를 보고 더 비싼 것을 삽니다. 그런데 그 로고가 무엇인지, 누가 만들었는지, 왜 신뢰할 수 있는지—혹은 왜 신뢰하기 어려운지—를 설명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십보는 아보카도유 편에서 "원산지가 명확하고 공정무역 인증이나 독립 감사를 거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인 행동"이라고 썼습니다. 올리.. 2026. 7. 21.
[편의점 서가] 하리보 — 작은 부엌에서 시작된 단어, 곰 한 마리가 세계를 바꾼 이야기 [편의점 서가] 하리보 — 작은 부엌에서 시작된 단어, 곰 한 마리가 세계를 바꾼 이야기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계산대 옆에는 늘 작은 봉지 하나가 걸려 있습니다. 투명한 비닐 안에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흰색 작은 곰들. 2센티미터짜리 곰 한 마리, 무게 1그램. 이 작은 것이 100여 개 나라에서 팔리고, 연간 100억 개 이상 생산됩니다. 그리고 이 물건의 이름에는 사람 이름과 도시 이름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름부터 열어보겠습니다.1장 — Gum, Gummi, Gummy: 한 단어의 오랜 여행**Gum(검)**이라는 영어 단어는 중세 영어 gomme, 그 이전 중세 프랑스어, 그리고 라틴어 gummi에서 왔습니다. 그리스어 kommi는 학자들에 따라 이집트어 계통에.. 2026. 7. 19.
[편의점 서가] 가이아(Gaea) — 이름 대신 땅을 앞세운 나라, 그리스 올리브유의 전략 [편의점 서가] 가이아(Gaea) — 이름 대신 땅을 앞세운 나라, 그리스 올리브유의 전략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지난 편에서 베르톨리를 읽었습니다. 이탈리아 이름, 스페인 기름, 일본 상표권. 한 병 안에 세 개의 국적이 겹쳐 있는 구조. 소비자는 '이탈리아'를 보지만, 실제 사슬의 중심은 어디에도 이탈리아가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구조의 바깥에서, 다른 방식으로 승부하는 나라가 있을까요. 그리스입니다. 그리스는 세계 올리브유 생산에서 스페인(약 40~50%), 이탈리아(약 20%)에 물량으로 밀립니다. 그런데 이 나라 올리브유의 70~80%가 엑스트라 버진 등급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 중 하나입니다. 스페인이 물량으로 세계를 먹이고, 이탈리아가 이름으로 세계를 설득할 때, 그.. 2026. 7. 18.
[편의점 서가] 베르톨리 — 이탈리아 이름, 스페인 기름, 일본 상표권: 한 병 안에 숨은 세 개의 국적 [편의점 서가] 베르톨리 — 이탈리아 이름, 스페인 기름, 일본 상표권: 한 병 안에 숨은 세 개의 국적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올리브유 코너 앞에 서서 라벨을 읽어본 적 있으신가요. BERTOLLI. 짙은 초록색 병, 이탈리아풍 서체, 토스카나를 연상시키는 라벨 디자인. 대부분의 소비자는 이 병을 보는 순간 자동으로 이탈리아를 떠올립니다. 지중해의 태양, 올리브 농장, 이탈리아 할머니의 부엌. 브랜드가 의도한 연상 경로가 그대로 작동하는 순간입니다.그런데 그 병 안의 기름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그 기름을 만든 회사는 어느 나라 기업일까요. 그리고 'BERTOLLI'라는 이름을 법적으로 소유한 곳은 어디일까요. 세 질문의 답이 모두 다릅니다. 오늘 이안 박은 베르톨리라는 이름 안에 겹겹이 .. 2026. 7. 16.
[편의점 서가] 오뚜기 — 넘어지지 않는 것이 브랜드가 되기까지, 56년의 뚝심 [편의점 서가] 오뚜기 — 넘어지지 않는 것이 브랜드가 되기까지, 56년의 뚝심 들어가며 — 지난 편의 끝에서 시작하는 질문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지난 편에서 하인즈가 한국에서 드물게 고전한 시장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 세계 케찹 시장을 지배하는 브랜드가 국내에서 80% 넘는 점유율에 눌린 구조. 그 주인공이 오뚜기입니다.그런데 오뚜기 이야기는 케찹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카레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 6·25 전쟁에 장교로 참전했다가 소령으로 예편한 뒤 마흔을 바라보며 식품 회사를 세운 남자. 함태호(咸泰浩, 1930~2019).1. 오뚜기라는 이름 —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것오뚜기는 표준어로는 오뚝이 — 무게 중심.. 2026. 7. 12.
[편의점 서가] 카놀라유 — 이름을 바꾸면 역사가 바뀐다, 식품 역사상 가장 성공한 리브랜딩 [편의점 서가] 카놀라유 — 이름을 바꾸면 역사가 바뀐다, 식품 역사상 가장 성공한 리브랜딩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아카이브를 열어보려 합니다.브랜드를 들여다보다 보면, 이름 하나가 한 산업의 운명을 뒤바꾼 사례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버버리가 트렌치코트를 군복에서 패션으로 재정의했고, 아스피린이 독일 제약사의 특허명에서 세계인의 일상어가 됐습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 다룰 이름 변경은 그보다 훨씬 근본적인 데 닿아 있습니다. 이름을 바꾼 게 아니라, 존재 자체를 새로 정의한 이야기입니다. Rapeseed. 영어로는 rapeseed, 한국어로는 유채씨(油菜子)라고 번역하는 이 단어는, 1970년대까지 식품 산업에서 사실상 기피 대상이었습니다. 여기서 'rape'는 현대 영어의 성폭.. 2026.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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