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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서가] 야쿠르트 — 65ml가 만든 100년의 장(腸) 제국 [편의점 서가] 야쿠르트 — 65ml가 만든 100년의 장(腸) 제국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냉장고를 열면 제일 아래 칸, 혹은 계산대 옆 작은 냉장 진열대에 그것이 있습니다. 높이 약 9cm, 지름 3cm, 용량 65ml. 한 입에 들어가는 이 조그만 병 하나가 전 세계에서 하루 3,800만 병 소비됩니다. 한국에서만 출시 이래 누적 판매량이 500억 병을 돌파했습니다. 국민 1인당 약 1,000병을 마신 셈입니다. 이 브랜드의 이름은 야쿠르트(Yakult). 그리고 이 브랜드를 이야기하려면 1930년대 일본 교토의 한 연구실에서 시작해야 합니다.1장. 1930년, 시로타 미노루의 질문 — "왜 가난한 사람은 더 일찍 죽을까"**시로타 미노루(代田稔, 1899~1982)**는 일본 나가노.. 2026. 6. 18.
[편의점 서가] 삼겹살 — 국민 고기가 되기까지, 그리고 브랜드가 탄생한 이유 [편의점 서가] 삼겹살 — 국민 고기가 되기까지, 그리고 브랜드가 탄생한 이유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 편의점 서가의 냉장 코너 앞에 서서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삼겹살입니다. 찬 공기 속에 붉은 살과 하얀 지방이 켜켜이 쌓인 그 단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고기는 도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지금은 한국인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이 약 21kg 수준(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달하고, 그 중심에 삼겹살이 있습니다. 한국 육류 시장 전체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272억 달러(약 37조 원)**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삼겹살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처음 등재된 것은 불과 1994년의 일입니다. 그 전까지 이 부위는 살코기가 적고 기름만 많은 "하위 부위"로 여겨졌습니다. 브.. 2026. 6. 17.
[브랜드 아카이브] 오스카 — 루이스 B. 메이어가 설계한 트로피, 100년 후에도 작동하는 이유 [브랜드 아카이브] 오스카 — 루이스 B. 메이어가 설계한 트로피, 100년 후에도 작동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쉬어가는 페이지 | 유대인 경제 11편]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탄생에서 다뤘던 할리우드 이야기의 맞은편 문을 엽니다. 스튜디오를 세운 사람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봤다면, 이번엔 그들이 만든 가장 정교한 브랜드 장치 하나를 해부해 보겠습니다.바로 **오스카(Oscar)**입니다. 높이 34.3cm, 무게 약 3.85kg. 24캐럿 금도금을 입힌 청동 조각상 하나가 한 편의 영화의 운명을 바꾸고, 배우 한 명의 몸값을 결정하며,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전략 방향을 흔들고 있습니다. 트로피 제작 원가는 400~900달러(약 50만~110만 원)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경매에 나.. 2026. 6. 17.
[브랜드 아카이브] 에르메스 버킨백 & 우황청심환 — 왕실이 인증하고 희소성이 완성한 두 개의 전설 [브랜드 아카이브] 에르메스 버킨백 & 우황청심환 — 왕실이 인증하고 희소성이 완성한 두 개의 전설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두 가지 물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가죽 가방입니다. 매장에 가면 살 수 없고, 이름을 올려두고 기다려야 합니다. 정가에 산 뒤 바로 되팔면 2배입니다. 하나는 약 한 알입니다. 1,0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지만, 금박이 입혀져 있습니다. 조선 왕이 먹었고, 청나라 사신들이 통행료 대신 냈고, 박지원은 『열하일기』에 이것을 들고 다닌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에르메스 버킨백. 우황청심환. 두 제품은 업종도, 시대도, 나라도 다릅니다. 그러나 희소성과 왕실 인증이라는 두 가지 엔진으로 수백 년을 버텼다는 점에서 정확히 같은 구조를 가집니다. 오늘은 그 구조를 나란히 놓고 읽어보겠습니다... 2026. 6. 16.
[브랜드 아카이브] 월드컵과 스폰서 —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간판을 사는 사람들 [브랜드 아카이브] 월드컵과 스폰서 —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간판을 사는 사람들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4년에 한 번, 지구가 멈춥니다. 48개국 선수들이 104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 세계 50억 명이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그 시선이 향하는 곳에 간판을 세우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스폰서십 수익만 26억 9,300만 달러(약 3조 6,000억 원).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오늘은 그 간판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1장. FIFA 스폰서십 구조 — 3층짜리 피라미드월드컵 스폰서십은 단순한 광고 계약이 아닙니다. 정교한 3단계 피라미드 구조로 설계돼 있습니다. **1등급: FIFA 파트너(FIFA Partners)**는 월드컵을 포함한 모든 FIFA 주관 .. 2026. 6. 15.
[편의점 서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 뉴욕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 이름 달고 세계를 정복한 브랜드 [편의점 서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 뉴욕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 이름 달고 세계를 정복한 브랜드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냉장고 한 켠, 은박지에 감싸인 작은 벽돌 하나. 이름은 필라델피아. 그런데 이 제품은 필라델피아에서 만들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뉴욕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라는 이름을 달고, 크래프트 하인즈의 품에 안겨 전 세계 크림치즈 시장의 60%대를 장악했습니다. 오늘은 그 이름의 비밀을 풀어볼 차례입니다.1장. 1872년 뉴욕 체스터 — 실수가 만들어낸 치즈모든 위대한 발명 뒤에는 우연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의 시작도 그랬습니다. 1872년, 뉴욕주 체스터(Chester)의 낙농가 **윌리엄 로렌스(William A. Lawre.. 2026.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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