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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서가67

[편의점 서가] 소금 — 편의점 냉장 코너 옆 작은 선반에서 시작하는 세계 소금 지도 [편의점 서가] 소금 — 편의점 냉장 코너 옆 작은 선반에서 시작하는 세계 소금 지도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편의점 서가의 조미료 선반 앞에 한참 서 있었습니다. 꽃소금, 천일염, 구운 소금, 히말라야 핑크솔트. 작은 선반 하나에 이름도 색깔도 다른 소금들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그냥 지나쳤다면 그저 흰 가루 몇 종류였겠지만, 잠깐 들여다보면 이 선반 안에 한국의 갯벌, 프랑스 브르타뉴의 바람, 파키스탄의 2억 년 된 광산, 그리고 영국 에섹스 강 하구가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소금 하나에서 지구의 지형학, 제조 철학, 브랜드 헤리티지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1장. 소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소금을 이해하는 첫 번째 좌표는 제조 방식입니다. 세상의 모든 소금은 크게 네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집니.. 2026. 6. 26.
[편의점 서가] 데킬라 — 2,000년 전 아가베가 빚은 술, 할리스코의 영혼 [편의점 서가] 데킬라 — 2,000년 전 아가베가 빚은 술, 할리스코의 영혼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대한민국이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맞붙습니다. 오십보에서 다룬 대로, 과달라하라는 아랍어 이름을 가진 도시이자, 2,000년 전 동심원 피라미드를 세운 문명의 땅입니다. 그리고 그 땅에서 자라는 식물 하나가 오늘 편의점 서가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블루 아가베(Blue Agave). 이 식물이 없었다면 데킬라도 없었고, 데킬라가 없었다면 마가리타도 없었고, 마가리타가 없었다면 오늘 전 세계 편의점 냉장고 한 칸을 차지하는 이 유리병들도 없었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데킬라 한 잔 앞에 두고 그 긴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1장. 기원전 300년 — 고대인이 먼저 알아본 .. 2026. 6. 19.
[편의점 서가] 삼겹살 — 국민 고기가 되기까지, 그리고 브랜드가 탄생한 이유 [편의점 서가] 삼겹살 — 국민 고기가 되기까지, 그리고 브랜드가 탄생한 이유 안녕하세요, 이안 박입니다. 오늘 편의점 서가의 냉장 코너 앞에 서서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삼겹살입니다. 찬 공기 속에 붉은 살과 하얀 지방이 켜켜이 쌓인 그 단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고기는 도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지금은 한국인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이 약 21kg 수준(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달하고, 그 중심에 삼겹살이 있습니다. 한국 육류 시장 전체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272억 달러(약 37조 원)**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삼겹살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처음 등재된 것은 불과 1994년의 일입니다. 그 전까지 이 부위는 살코기가 적고 기름만 많은 "하위 부위"로 여겨졌습니다. 브.. 2026. 6. 17.
[편의점 서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 뉴욕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 이름 달고 세계를 정복한 브랜드 [편의점 서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 뉴욕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 이름 달고 세계를 정복한 브랜드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냉장고 한 켠, 은박지에 감싸인 작은 벽돌 하나. 이름은 필라델피아. 그런데 이 제품은 필라델피아에서 만들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뉴욕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라는 이름을 달고, 크래프트 하인즈의 품에 안겨 전 세계 크림치즈 시장의 60%대를 장악했습니다. 오늘은 그 이름의 비밀을 풀어볼 차례입니다.1장. 1872년 뉴욕 체스터 — 실수가 만들어낸 치즈모든 위대한 발명 뒤에는 우연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의 시작도 그랬습니다. 1872년, 뉴욕주 체스터(Chester)의 낙농가 **윌리엄 로렌스(William A. Lawre.. 2026. 6. 14.
[편의점 서가] 게토레이 — 하수구 물 같다던 음료, 어떻게 60년 전설이 됐나 [편의점 서가] 게토레이 — 하수구 물 같다던 음료, 어떻게 60년 전설이 됐나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승리한 감독의 머리 위로 차가운 음료가 쏟아집니다. 슈퍼볼, NBA 파이널, 월드시리즈. 어떤 종목이든, 어떤 해든, 그 장면의 주인공은 언제나 같습니다. 노란색 쿨러에 담긴 게토레이입니다. 이 장면 하나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뇌 속에 "게토레이 = 승리"라는 등식을 새겼습니다. 광고 한 편 없이, 예산 한 푼 쓰지 않고.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1장. 1965년 플로리다 — 하수구 물 같다던 음료의 탄생이온음료 삼국지의 첫 번째 장은 1965년 여름, 미국 플로리다에서 시작됩니다. 플로리다대학교 미식축구팀 게이터스(Gators)는 이상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2026. 6. 13.
[편의점 서가] 파워에이드 — 1988년 서울에서 출발해, 2026 월드컵까지 [편의점 서가] 파워에이드 — 1988년 서울에서 출발해, 2026 월드컵까지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전반 22분, 심판이 휘슬을 불자 선수들이 일제히 진영으로 달려갑니다.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Hydration Break) — 전·후반 각각 3분씩, 의무 수분 보충 시간입니다. 선수들이 집어 드는 것은 노란색 번개 로고의 음료입니다. 파워에이드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미국 스포츠음료 시장에서 파워에이드의 점유율은 **17.9%**입니다. 1위 게토레이(58.8%)의 3분의 1도 안 됩니다. 한국에서는 포카리스웨트의 벽을 단 한 번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코카콜라는 왜 수백억 원을 FIFA.. 202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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