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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서가53

[편의점 서가] 오뚜기 카레 — 1969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태어난 대한민국 카레 제국 [편의점 서가] 오뚜기 카레 — 1969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태어난 대한민국 카레 제국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오늘은 편의점 조리식품 코너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키는 그 노란 봉지와 파우치의 이야기를 꺼내려 합니다. 오뚜기 카레입니다. 카레는 이상한 음식입니다. 인도에서 시작했지만 인도인들은 "카레"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영국을 거쳐 일본에서 재탄생했으며, 우리나라에서 또 한 번 변형되어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되었습니다. 이 향신료의 기나긴 여행 이야기는 쫀쿠의 아카이브에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안 박은 그 여행의 한국 챕터에서 가장 결정적인 이름을 들여다봅니다. 어떻게 오뚜기 하나가 대한민국 카레 시장의 84.9%를 장악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왜 우.. 2026. 5. 27.
[편의점 서가] 부라보콘 — "12시에 만나요"가 55년 동안 한국의 여름을 지배한 방법 [편의점 서가] 부라보콘 — "12시에 만나요"가 55년 동안 한국의 여름을 지배한 방법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편의점 냉동고 앞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그 콘 아이스크림의 이야기를 꺼내려 합니다. 아이스크림을 집어 드는 순간, 아무도 틀지 않았지만 머릿속 어딘가에서 자동으로 재생되는 멜로디가 있습니다. 열두 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이 여덟 음절은 대한민국 광고 역사에서 가장 오래, 가장 넓게 울려 퍼진 CM송 가운데 하나입니다. 1970년에 태어나 2026년 지금도 편의점 냉동고 안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이 콘 아이스크림은 단순한 과자가 아닙니다. 오늘 이안 박의 아카이브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나의 CM송이 반세기를 넘어 브랜드의 핵심 자산이.. 2026. 5. 26.
[편의점 서가] 이름이 가장 오래된 브랜드다 — 유대인 성씨에 숨겨진 헤리티지의 문법 [편의점 서가] 이름이 가장 오래된 브랜드다 — 유대인 성씨에 숨겨진 헤리티지의 문법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편의점 서가의 한 칸, 그러나 평소와는 조금 다른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제품이 아니라 이름을 읽는 시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성씨들 중 일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돌(石), 산(山), 보석, 강, 새, 꽃. 자연에서 빌려온 단어들이 수백 년을 건너 인류 역사에 가장 강렬한 흔적을 남긴 이름이 됐습니다. 아인슈타인(Einstein), 스필버그(Spielberg), 주커버그(Zuckerberg), 프로이트(Freud), 카프카(Kafka), 로스차일드(Rothschild). 이 이름들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모두 유대인 아슈케나짐(Ashkenaz.. 2026. 5. 22.
[편의점 서가] 하겐다즈(Häagen-Dazs) — 덴마크어처럼 들리는 이름, 브롱스의 아이스크림이 럭셔리가 된 이유 [편의점 서가] 하겐다즈(Häagen-Dazs) — 덴마크어처럼 들리는 이름, 브롱스의 아이스크림이 럭셔리가 된 이유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편의점 냉동 코너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가장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살펴보려 합니다. 바로 **하겐다즈(Häagen-Dazs)**입니다. 블랙과 골드의 절제된 패키지. 움라우트(ä)가 붙은 이국적인 이름. 편의점 냉동고에서 하겐다즈를 꺼내 드는 순간, 손 안에서 뭔가 다른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의 시작은 그 세련된 포장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뉴욕 브롱스의 한 이민자 부부가 대기업과 정면 대결을 포기하고 선택한 역발상, 그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브롱스의 이민자, 대기업과 싸우기를 .. 2026. 5. 21.
[편의점 서가] 빙그레 꽃게랑 — 집게발이 연 스낵의 짠맛 미학 [편의점 서가] 빙그레 꽃게랑 — 집게발이 연 스낵의 짠맛 미학 안녕하세요, 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오늘은 편의점 진열대 앞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꽃게 일러스트가 그려진 봉지. 양 집게발을 번쩍 들고 있는 그 친숙한 모양. 그리고 1986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리를 비운 적 없는 이름, 꽃게랑.지난 편에서 다룬 농심 새우깡이 반세기 넘게 바다의 맛을 봉지에 담아왔다면, 꽃게랑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새우깡이 한국 스낵 역사의 정통 왕좌를 지켜왔다면, 꽃게랑은 러시아까지 건너가 '끄랍칩스'라는 이름으로 현지 국민과자가 되는 예상치 못한 여정을 걸었습니다. 왜 꽃게랑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편의점 과자 코너에 당당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요. 오늘은 집게발 하나에 담긴 4.. 2026. 5. 17.
[편의점 서가] 트와이닝(Twinings) — 스트랜드 216번지에서 320년을 우려낸 브랜드 [편의점 서가] 트와이닝(Twinings) — 스트랜드 216번지에서 320년을 우려낸 브랜드안녕하세요.브랜드 헤리티지 연구자 이안 박입니다. 편의점 음료 냉장고 한 칸.혹은 마트 차 코너의 노란 종이 상자 하나.오늘은 그 상자 안에 320년의 시간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트와이닝 Twinings.우리는 얼 그레이 티백 한 장을 아무 생각 없이 뜯습니다. 그러나 그 얇은 봉지 안에는 1706년 런던 스트랜드 거리, 영국 수상의 이름,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해안의 베르가못, 그리고 320년 가까이 같은 장소를 지켜온 한 가게의 기억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지난 편에서 다룬 국순당 백세주가 시간을 발효로 축적한 브랜드였다면, 트와이닝은 시간을 우려냄으로써 축적한 브랜드입니다.오늘은 이 한 잔을 .. 2026.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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